우리에게 늘 웃음을 주던 배우 김수미가 세상을 떠난 뒤, 여전히 그를 보내지 못하는 이들이 '과거 이야기'를 꺼내며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특히 남편과 사별 후 홀로 네 아이를 키우는 '다둥이 엄마'에게 진심 어린 위로를 건네줬던 故 김수미의 모습을 기억하며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최근 여러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지난 2019년부터 2020년까지 방영됐던 SBS Plus 예능 '밥은 먹고 다니냐?'의 한 장면이 재공유되고 있다.
'밥은 먹고 다니냐?'는 지난 25일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배우 故 김수미가 손님들에게 직접 따뜻한 밥상을 차려주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SBS Plus의 힐링 예능 프로그램이다.
공유된 회차는 지난 2019년 11월 11일 방송된 회차로, 이날 김수미의 가게를 '홀로' 찾은 한 임신부는 자신을 17세의 어린 나이에 결혼한 '다둥이 엄마'라고 소개했다.
김수미는 뱃속에 넷째 아이를 품고 있는 임신부 상태에서 홀로 가게를 찾은 그녀의 모습을 의아하게 여기며 "왜 혼자 왔어? 애들이랑 안 오고? 아빠는?"라고 물었다.
질문을 듣고 잠시 머뭇거리던 여성은 "사별했다"며 7개월 전 남편이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고 어렵사리 말했다.
남편이 넷째 아이의 임신 소식도 모르고 홀연히 세상을 떠났다는 여성의 말에 김수미는 두 눈을 질끈 감으며 안타까워했다.
입덧으로 고생하는 여성을 위해 된장찌개, 게장, 직접담근 겉절이 등을 내주며 밥 친구를 자처한 김수미는 친정엄마와 같이 따스한 미소로 여성의 곁을 지켰다.
남편과 사별한 여성에 진심 어린 위로 건넨 故 김수미
생전 남편이 좋아했던 김수미의 곁에서 식사를 이어가던 여성은 끝내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고, 김수미는 여성을 부둥켜안고 한참을 함께 오열했다.
여성의 식사가 마무리되고, 가게를 떠날 때가 다가오자 김수미는 입덧으로 고생하는 여성을 위해 반찬을 챙겨줬고 자신의 명함을 건네며 "나한테 꼭 전화하라"고 말했다.
가게 앞까지 여성의 배웅을 나선 김수미는 자신의 스카프를 여성의 목에 둘러주며 "감기 걸리지 마"라고 따뜻하게 말했다.
한평생 남들에게 따뜻함을 전달하며 미담만 가득한 삶을 살아가다 떠난 故 김수미의 모습이 재조명되면서 누리꾼들은 고인을 향한 애도와 존경의 마음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