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에 솔로 앨범으로 돌아오는 지드래곤이 유퀴즈에 출연해 그간의 심경을 솔직히 고백했다.
지난 30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2017년 발매한 미니앨범 EP '권지용' 이후 7년 4개월 만에 선보이는 디지털 싱글 '파워(POWER)' 발매를 앞둔 지드래곤이 출연했다.
'힐링캠프' 이후 약 12년 만에 토크쇼에 출연한 지드래곤은 "6살 때부터 연습생 생활을 했고 19살에 데뷔했다. 권지용으로 산 건 4~5년뿐이었고, 20년을 넘게 연습생 아니면 지드래곤으로 산 거다. 내가 누군지 모르겠더라"라고 털어놨다.
이어 "사랑받고 있고 모자랄 게 하나도 없는데 '내가 행복한가? 행복해야 하는데' 싶더라. 정신이 사실 멀쩡하기 힘들었던 것 같다. 마치 영화 '트루먼 쇼' 같았다"며 "당시 너무 잘되고 있으니까 위로해달라고 하기도 어려웠다. 배부른 소리 하는 걸로밖에 안 보였다"라고 말했다.
이날 지드래곤은 지난해 불거진 마약 의혹 등 자신을 둘러싼 여러 가지 루머에 대해 간접적으로 심경을 전했다.
앞서 지드래곤은 2011년 대마초 흡연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바 있다. 당시 지드래곤은 대마초인 줄 모르고 흡입했고, 초범이며, 흡연량이 마약사범 처리 기준에 못 미치는 극소량이라는 이유로 기소 유예 처분을 받았다.
또 지난해 10월에는 강남의 한 유흥업소 실장 A씨가 지드래곤이 마약 투약을 했다고 제보해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그는 의혹을 줄곧 부인하며 경찰에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기까지 했다.
결국 국과수 정밀검사 결과에서 마약 성분이 검출되지 않으면서 12월 무혐의 처분을 받자 지드래곤은 기자회견을 열고 마약 퇴치 및 근절을 위한 재단 '저스피스'를 설립했다.
"정신 멀쩡하기 힘들었다"
지드래곤은 "반평생 넘도록 화려하게 살다 보니까 저의 문제가 아닌 상황들이 벌어지더라. 할 수 있는 선에서 어떻게든 해보려는데 답을 못 찾은 상태에서 코너로 계속 몰려드는 느낌이었다. 코너가 아니라 뒤에 공간이 있다고 생각하면 되는데, 그때는 궁지에 몰리는 느낌이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 갈 수도 없고, 뒤에는 벽이 있는 느낌이었다. 정신적으로 피폐해지면 위험한 일들을 생각할 것 같았다. 억지로라도 오로지 내 중심을 잡으려 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금은 그 또한 지나가서 머릿속이 정리가 됐다"며 "지금은 유하게 제 건강을 위해서라도, 얼굴도 그렇고 인상도 그렇고 말투도 그렇고 예전에 비해서 바뀐 게 있을 거다. 막 날카롭고 그런 모습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는 좀 좋다"라고 말했다.
이후 지드래곤은 '유 퀴즈' 문제를 맞히면서 받은 상금 100만 원을 자신이 설립한 마약 퇴치 재단 저스피스에 기부했다.
한편 지드래곤은 31일 오후 6시 신곡 '파워'를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