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7일(금)

한국 군 핵심 간부들, 줄줄이 전역 후 호주서 군 입대


MBC '뉴스데스크'


병력이 부족한 호주가 시민권을 주는 조건으로 외국군 간부를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 군 핵심 간부 출신들이 호주군에 입대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30일 MBC '뉴스데스크'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주한 호주대사관의 SNS에는 지난달 호주 시드니에서 한국군이 참가한 가운데 실시된 연합훈련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에서 호주 해군 장교는 양국 간 협력을 강조하며 자신이 한국 해군에서 복무했다고 밝혔다.


그는 "저는 호주 해군에서 기관장교로 복무하고 있다. 저는 1994년도 한국 해군에서 항해 장교로 복무했다"라고 말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2년 전에도 비슷한 사례가 전해졌다. 당시 한국 군복을 걸어두고 그 앞에서 군사 잡지와 인터뷰를 한 호주군 장교 역시 과거 한국 육군 장교로 복무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육군 장교로 레바논 평화유지군, 한미연합사 등에서 20년 가까이 복무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호주군으로의 이직을 선택한 이유는 최전방 근무 당시의 열악한 업무 환경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많은 업무량과 기본적인 생필품 공급도 제한적인 전방에서 저와 함께하기 위해 희생하는 가족들에게 미안함을 느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 단계 계급을 낮춰 호주군으로 옮겼지만 일과 삶의 균형, 워라밸이 나아졌다는 게 가장 큰 차이"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주한호주대사관 홈페이지에 올라온 호주 방위군(ADF) 모집 공고


올해도 육군 대대 지휘관급 장교가 전역한 후 바로 호주군에 입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MBC는 "최소 4명 이상의 한국군 장교가 호주군에 입대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모두 뛰어난 어학 실력과 해외 파병, 연합작전수행 경험을 보유한 핵심 간부로 알려졌다"라고 전했다.


한국군의 중견 간부들이 높은 업무강도와 격오지 근무, 상대적으로 낮은 처우, 직업적 불안정성 등에 시달리며 가족과의 미래를 위해 호주군으로의 이직을 택하고 있는 것이다.


호주 정부는 오는 2040년까지 10만 명의 군 출신 외국인을 호주군으로 받아들일 계획이라고 발표해 이런 사례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에는 방한한 호주군 고위관계자들이 직접 한국군 간부들에게 이직을 권유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전역 후 외국군 입대 막을 방법 없다"


newwaylawyers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홍기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방부가 경각심을 가지고 간부들에 대한 처우와 근무 환경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매체는 인력 유출이 되는 상황에도 국방부가 현황 파악은커녕 전역 후 외국군 입대를 막을 방법이 없다는 말만 하며 손을 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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