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선 마라톤에서 휠체어를 밀며 달리는 할리우드 스타의 모습이 포착됐다.
바로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 '알렉산더', '킬러들의 도시', '토탈 리콜', '더 랍스터', '더 배트맨' 등 수많은 영화에서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준 할리우드 톱스타 콜린 패럴(Colin Farrell, 48)이 그 주인공이다.
휠체어를 밀며 마라톤을 완주한 그의 사연은 많은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하고 있다.
지난 28일(현지 시간) 미국 CNN의 보도에 따르면 패럴은 지난 27일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진행된 자선 마라톤에 참가했다.
이 행사는 불치병인 수포성 표피박리증(EB) 환자를 지원하는 아일랜드 자선 단체 'DEBRA'에 기금을 모금하기 위해 마련됐다.
아일랜드 출신인 패럴은 오랜 기간 알고 지낸 친구이자 EB 환자인 에마 포가티(Emma Fogarty, 40)와 함께 모금 운동을 기획했고, 이번 마라톤 코스의 마지막 4km 구간을 포가티가 탄 휠체어를 밀며 함께 달렸다.
포가티는 태어나자마자 EB 진단을 받았다. 왼팔과 오른팔의 피부가 없는 상태로 태어난 그는 아주 살짝만 스쳐도 물집이 생기는 증상으로 고통받아 왔다.
그는 아일랜드에서 EB를 앓고 있는 환자 중 가장 오래 생존한 것으로 알려졌다.
패럴이 포가티가 탄 휠체어를 밀고 등장하자 현장에 있던 관중들은 일제히 환호하며 두 사람을 응원했다.
패럴은 PA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엠마를 오랫동안 알고 지냈다. 그녀는 용기와 순수한 결의가 무엇인지 몸소 보여주는 사람이다"라면서 "이 달리기는 그녀가 매일 겪어야 하는 고통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절대 잊지 못할 경험"라고 말했다.
포가티는 "내게는 꿈이 이뤄진 것과 같았다. 내가 본 가장 관대하고 충성스러운 친구 콜린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항상 EB를 앓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연민과 공감을 보여주었고, 나에게 그는 챔피언이다"라면서 "마라톤을 뛰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그는 말한 것을 지키는 사람이다"라고 덧붙였다.
콜린 패럴, 장애 가진 아들 키우는 아빠... '콜린 패럴 재단' 설립해
두 사람은 당초 DEBRA를 위해 40만 유로(한화 약 5억 9,700만 원)를 모금할 계획이었지만, 모금액이 이를 훌쩍 넘기면서 현재 100만 유로(한화 약 14억 9,200만 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목표의 4분의 3 이상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패럴은 장애를 가진 성인 아들을 키우는 아버지로, 그의 아들은 희귀 신경유전질환인 엔젤만 증후군을 가지고 태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패럴은 지적 장애가 있는 성인 자녀를 둔 가족들을 지원하기 위해 '콜린 패럴 재단'을 설립해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