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가수의 콘서트를 보기 위해 만삭의 몸을 이끌고 공연장을 찾은 여성 팬이 공연장 앞에서 출산한 소식이 전해져 화제다.
지난 27일(현지 시간) 말레이시아 중국어 매체 차이나프레스는 전날(26일)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프르 부킷 잘릴 국립경기장 앞에서 줄을 서던 여성이 아이를 낳았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부킷 잘릴 국립경기장에서는 대만의 국민 가수 주걸륜의 콘서트가 열렸다.
주걸륜의 팬인 여성 A씨는 출산 예정일을 앞둔 상황에서 주걸륜의 공연을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
이번 해외 투어를 놓치면 언제 또 말레이시아에서 그의 공연을 볼 수 있을지 모르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공연장 앞에서 입장을 기다리던 그는 갑자기 진통을 느끼기 시작했다.
얼마 후 A씨는 결국 이곳에서 아이를 출산했다.
아이가 나오는 순간 현장에 있던 팬들은 박수를 치고 환호하며 축하했다.
다행히 의료진이 제시간에 현장에 도착해 흰 천으로 여성을 가린 후 출산을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장면을 담은 영상은 SNS를 통해 확산되며누리꾼들의 눈길을 끌었다. 공개된 영상에서는 검은 옷을 입은 여성 4명이 흰 천으로 여성을 가리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이후 여성은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극명히 갈렸다. 일부 누리꾼들은 출산이 임박한 상황에서 공연을 보러 간 여성의 행동이 무책임하다고 비난했다.
반면에 또 다른 누리꾼들은 산모의 출산 예정일은 아직 남은 상태였으며 공연장에 있다는 흥분으로 인해 분만을 유도한 것이라고 추측했다.
한편 공연장에서 출산한 여성의 남편은 차이나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아내가 공연장 밖에서 무사히 딸을 출산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아내는 쿠알라룸푸르 출신의 말레이시아계 중국인이고 나는 중국 충칭 출신 현지 레스토랑 중국인 셰프다. 현재 아내와 딸 모두 건강한 상태이지만, 아기가 병원 분만실에서 태어나지 않아 격리병동에서 관찰 중이다. 29일 퇴원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