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한강 라면'으로 불리는 즉석 라면 조리기계가 미국과 중국, 불가리아에 110억 원어치를 수출하는 잭팟을 터뜨렸다.
지난 29일(현지 시간) 라면 등 즉석식품 조리기인 '하우스쿡'을 생산하는 인천 소재 범일산업은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가 오스트리아 빈에서 개최한 '한국상품박람회'에서 뷰티·식품 유통업을 하는 미국 뷰티마스터와 500만 달러(한화 약 69억 원) 수출 계약을 맺었다.
'한강 라면'은 즉석 라면 조리기에 넣어 끓인 봉지라면을 가리키는 것으로 한강공원 편의점에서 유행하기 시작해 붙여진 이름이다.
최근 여러 예능프로그램과 드라마 등 K-콘텐츠에 단골 손님으로 등장하며 해외에도 널리 알려졌다. 외국 관광객들에게는 한강공원에서 '한강 라면'을 먹는 것이 관광 코스로 자리 잡았다.
한강 라면 조리 업계 95% 차지하는 범일산업
'한강 라면' 조리기로 알고 있는 제품의 대다수는 하우스쿡이다. 하우스쿡은 국내 '한강 라면' 조리 제품 시장의 95%를 차지하고 있다.
범일산업은 "정수기능도 갖췄고 성능과 안정성 등을 인정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미국 동남부 지역에 뷰티·식품 대형마트를 12개 운영하는 뷰티마스터의 박형권 회장은 "최근 한류의 영향으로 K-푸드에 대한 현지인의 인기가 높다"며 "인스턴트 라면 판매가 급증하는 것을 보고 이 제품이 시장에서 통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우선 휴게소를 갖춘 주유소 등을 중심으로 기기를 공급해 인지도를 높일 계획이다. 이미 판로 구상까지 끝냈다며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범일산업은 이날 뷰티마스터 이외에도 불가리아 바이어와 300만 달러(한화 약 41억 원), 중국 바이어와 100만 달러(한화 약 13억 8천만 원)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신영석 범일산업 대표는 "내일까지 추가 계약이 더 성사될 예정"이라며 "월드옥타의 글로벌 네트워크 덕분에 한꺼번에 세계시장을 공략하게 됐다"고 기뻐했다.
끝으로 신 대표는 "현지인들이 간식으로 먹는 즉석 라면뿐만 아니라 다른 음식도 조리할 수 있는 다용도로 개발한 제품"이라며 "국내에서는 개인 구매자가 느는 추세라 세계 시장은 계속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