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03일(금)

입대하는 청년에게 '공짜밥' 줬던 식당 사장님... 2년 뒤 전역한 청년이 건넨 편지


보배드림


입대를 앞둔 청년들에게 무료로 식사를 제공해준 식당 사장님이 2년 전 식사를 챙겨줬던 한 청년으로부터 '감사 편지'를 받게 됐다.


지난 29일 자동차 전문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힘이 나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경기도 의정부시의 한 대학교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작성자 A씨는 "오늘 식당에 어떤 청년이 혼자 와서 식사를 하고 갔는데 빈 그릇을 치우러 갔더니 웬 봉투 하나가 있더라"며 운을 뗐다.


이어 "봉투를 열어봤더니 현금 5만 원과 손 편지가 들어있었다"고 덧붙여 말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gesBank


A씨는 "읽어보니 근처 대학교 학생인데 군대 가기 전 저희 식당에 와서 밥을 먹었었나 보다"며 "가끔 군대 가는 친구들 식사를 무료로 제공해 줬는데, 이 친구는 전혀 기억에 없어서 깜짝 놀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오늘 이런 일이 생기니 기분이 좋은 건 당연하고 살짝 보람이 있다고나 할까. 아무튼 오늘 하루도 힘내서 일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장사를 접을까' 고민이 많았다는 A씨는 "너무 힘들었는데 이 친구 덕분에 내년에도 또 장사하게 생겼다"며 청년이 남기고 간 손 편지 내용을 함께 공개했다.


"공짜 식사와 사장님의 따뜻한 격려, 너무 기억에 남았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Bing Image Creator


청년은 "안녕하세요. 잘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이 음식점에 신세를 진 학생입니다. 제가 여기 이 돈을 놔두고 간 것은 재작년 대학교를 군대 때문에 휴학하고 마지막으로 식사를 하러 왔을 때 제 사정을 아시고 공짜로 식사를 하게 해주시고 격려해 주신 게 너무 고맙고 기억에 남아서입니다. 덕분에 군 생활 할때마다 힘이 됐습니다. 내년에 다시 복학을 하게되니 그때 다시 식사하러 오겠습니다"라고 적힌 손 편지를 만 원짜리 신권 다섯장과 함께 두고 떠났다.


A씨는 "'아직 세상은 살만하다'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그냥 '그렇구나...'하고 넘겼는데 직접 경험하니 정말 세상은 살만하다는 것을 많이 느끼게 됐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사장님도 멋지시고 청년도 멋지게 자랐다", "식사를 무료로 제공해 주신 사장님도, 은혜를 잊지 않고 찾은 학생도 따뜻하고 멋지다", "훈훈하다. 장사 번창 하시길 바라겠다", "신권으로 인출해 온 거 센스 넘친다", "혼돈의 대한민국에서 너무 흐뭇한 이야기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