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초 햄버거 프랜차이즈 롯데리아가 벌써 45번째 생일을 맞았다.
그동안 다양한 버거로 한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아온 롯데리아는 1979년 10월 롯데백화점 소공점에 1호점을 내며 패스트푸드 전문점 시대를 열었다.
롯데리아 소공점은 개점과 함께 서울 도심의 명소로 급부상했다. 미국의 대표 음식 중 하나인 햄버거에 대한 호기심으로 소비자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다른 식당과 달리 손님이 스스로 주문하고 음식을 가져다 먹는 모습 또한 소비자들에게 신선함을 주면서 롯데리아 소공점은 개점 두 달 만에 월평균 매출 3,000만 원을 기록했다.
당시 롯데리아 햄버거의 가격은 450원으로 하루 평균 2,200여 개에 달하는 햄버거를 판 셈이다.
이후 롯데리아는 국내 패스트푸드 시장을 선점해 가며 꾸준히 성장했다.
1992년 한국인의 입맛에 맞춰 우리 전통 음식인 불고기를 활용한 '불고기 버거'를 출시하며 롯데리아의 인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하지만 1998년 IMF 외환위기로 소비 심리가 극도로 위축되면서 위기가 닥쳤다.
롯데리아는 오히려 이를 기회로 삼아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새로운 햄버거를 개발하며 위기를 극복해 냈다.
불고기버거에 쌀로 만든 번스를 활용한 '라이스버거'가 그 주인공이다.
위기를 기회로... 한국형 버거로 슬기로운 극복
1999년 롯데리아는 '햄버거는 빵이어야 한다'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한국인의 '밥심'에 초점을 맞춰 라이스버거를 개발했다.
번 중량도 140g으로 당시 밥 한 공기보다 많아 한 끼 식사로 충분했다.
라이스버거는 한국인들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하며 출시 한 달 만에 약 80만 개를 팔아치웠다.
이런 롯데리아의 위기 대처법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에도 적용됐다. 롯데리아는 코로나19로 인한 공황 속에서도 대표 메뉴 '불고기'를 활용한 신제품을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2022년 6월에는 업계 유일 한우를 패티 원재료 하는 '한우불고기버거' 제품군을 18년 만에 확대했다.
한우불고기 출시 후 일주일만인 7월 9일과 10일 각각 일 매출액 50억을 달성했고, 7월 한 달 매출액은 약 1,000억을 넘어서며 그해 최고 판매 매출액을 기록했다.
이처럼 롯데리아는 서구의 외식 문화를 한국인의 입맛에 맞춰 재해석한 다양한 버거 신메뉴를 선보이며 소비자들을 만족시켜 왔다.
2024년, 45주년을 맞이한 롯데리아는 가성·가심비 등 소비 트렌드와 고객 호기심 자극을 통한 펀슈머 전략에 기반해 '버거의 한식화'를 주제로 한국인들에게 익숙한 재료를 기반으로 다양한 메뉴를 출시하며 대표 'K-버거' 브랜드로서 공고히 자리매김해 나가고 있다.
지난 2월 선보인 '왕돈까스버거'는 출시 2주 만에 55만 개가 넘게 판매됐으며, 롯데리아의 '불후의 명작'으로 꼽히는 '오징어버거'를 2030세대에 맞게 변형한 5월의 신메뉴 '오징어얼라이브버거'는 불과 11일 만에 누적 판매량 70만 개를 넘어서며 출시 당일 대표 메뉴인 '불고기버거'의 판매 구성비를 넘어서 롯데리아 메뉴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롯데리아는 올 하반기에도 신메뉴를 잇달아 내놨다.
한국 식재료를 세계에 알리겠다는 꿈을 가진 호주 출신 셰프 조셉 리저우드(Joseph Lidgerwood)와 협업해 '불고기포텐버거'와 '통새우크런KIM버거'를 출시했는데, 두 메뉴 모두 롯데리아의 베스트셀러인 불고기버거와 새우버거의 레시피에 뿌리를 두고 있다.
'불고기포텐버거'는 불고기와 국내산 청양고추, 깻잎, 매실을 활용해 불고기의 풍미를 극대화한 것이 특징으로, 출시 한 달 만에 55만 개 이상 판매됐다.
새우패티, 부각통새우 토핑과 김이라는 익숙하면서도 이색적인 소재가 특징인 '통새우KIM버거'는 출시 2주가 안 된 시점에 35만 개 이상 판매되며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이런 롯데리아의 성공적 메뉴 개발에는 메뉴별 특징에 따른 고객들의 반응을 바탕으로 연령대, 성별 등 타깃 고객의 특징을 분석해 접목하는 것에 있다고 한다.
롯데리아는 앞으로도 'K-푸드' 메뉴를 버거로 재해석하는 다양한 시도를 통해 버거의 한식화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라고.
'유튜브·리아체·팝업스토어'... MZ세대와 소통 강화 행보
또한 롯데리아는 참신한 콘텐츠를 바탕으로 주 소비층으로 떠오른 MZ세대와 공감・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매장의 접근성을 바탕으로 메뉴 및 프로모션 등으로 직접적인 고객 접점 확대를 비롯해 유튜브 채널, 팝업스토어, 폰트 출시 등 이색 콘텐츠를 통해 간접적인 브랜드 경험을 제공한다.
롯데리아는 지난해 '촵~땡겨체'와 '딱-붙어체' 등 폰트 2종을 선보였으며, 올해는 한글날을 기념해 '리아체'를 출시했다.
한국 대표 햄버거 브랜드로서 롯데리아의 정체성을 가장 잘 설명해 주는 폰트로 K-버거 개척 브랜드 스토리, 미국 본토 진출을 준비한 철학 등을 담고자 노력했다고 한다.
또 지난 3일에는 창립 45주년을 맞아 성수동에서 브레인 아트를 주제로 한 '리아's 버거 아트 뮤지엄'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다.
복합문화공간 '성수 플라츠'에서 진행된 리아'ss 버거아트트뮤지엄엄'은 햄버거를 소재로 예술적이면서 유쾌하게 풀어낸 작품 감상부터 버거 시식 후 나오는 뇌파를 측정해 AI가 그림을 생성해 주는브레인 아트트 체험, 롯데리아 45주년 담은 헤리티지 전시 등 다양한 볼거리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20일 성공적으로 마친 '리아's 버거 아트 뮤지엄' 팝업스토어는 17일 기준 오픈 2주 만에 누적 체험객 2만 명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GRS 관계자는 "45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사랑받아 온 대한민국 대표 햄버거 브랜드 롯데리아의 헤리티지를 최신 트렌드에 맞춰 다양하고 독창적인 제품과 콘텐츠를 통해 K-버거의 장르를 개척할 예정이니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