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의 효자 계열사가 된 SK하이닉스가 2분기 연속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반도체 시장 악화로 인해 적자를 보는 가운데서도 직원들에게 힘을 불어넣어주기 위해 격려금을 지급했던 SK하이닉스는 흑자 이후에는 더 큰 보답으로 회사 구성원들의 사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런 면모가 입소문을 탔을까. 수험생들 사이에서 SK하이닉스의 계약학과 인기가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 반도체 계약학과 지원이 지난해 대비 40% 가량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29일 헤럴드경제가 종로학원에 받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25학년도 대학 수시 모집에서 주요 대기업 반도체 계약학과에 지원한 건수는 총 1만408건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계약학과가 71.8%(7474건)으로 비중이 가장 컸다. 다음으로는 SK 하이닉스 반도체 계약학과가 19.4%(2027건)이 많았다.
수시 지원 증가율·경쟁률 동분야 1위
지난해와 비교해 삼성전자 계약학과 수시 지원은 6.9% 늘어났고, SK하이닉스는 40.3% 늘어났다. 경쟁률은 SK하이닉스가 더 높다.
삼성전자는 2025학년도에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등 9개 학과와 협약을 맺고 수시로 315명을 선발해 경쟁률 23.73%이다. 고려대 등 3개 학과에서 72명을 선발하는 SK하이닉스 경쟁률은 28.15%다.
예년에 비해 SK하이닉스의 실적이 더 두드러지고, 복지가 강화된 측면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한편 지난 24일 SK하이닉스가 발표한 실적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매출은 17조 5,731억원, 영업이익 7조 300억원(영업이익률 40%), 순이익 5조 7,534억원(순이익률 33%)이었다.
이는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으로, 매출은 기존 기록인 올해 2분기 16조 4,233억원을 1조원 이상 넘어선 것이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반도체 슈퍼 호황기였던 2018년 3분기(영업이익 6조 4,724억원, 순이익 4조 6,922억원)의 기록을 크게 뛰어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