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3일(월)

10만명 몰린 김천 김밥축제... "김밥 없어 햄버거 먹었다" 후기에도 긍정 평가 쏟아진 이유

제1회 김천 김밥축제... 예상의 5배 인파 몰려 '대박'


Instagram 'gc_gimbapcity'


"김밥천국 아닙니다, 경북 김천입니다"


경북 김천시가 개최한 김천 김밥축제에 역대급 인파가 몰리면서 대박이 났다.


지난 26~27일 경북 김천시 사명대사공원 및 친환경생태공원 일대에서는 '제1회 김천김밥축제'가 열렸다.


축제는 온라인상에서 크게 화제가 됐다. MZ세대를 대상으로 '김천'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를 묻는 설문조사에서 '김밥천국'이라는 답변이 상당수를 차지하자 김천시가 아예 김밥축제를 기획해 버렸기 때문.


Instagram 'gc_gimbapcity'


이런 독특한 발상은 축제 대박으로 이어졌다. 김천시는 2만 명 정도가 방문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5배에 달하는 10만여 명이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천시가 인구수 약 13만 명인 것을 고려하면 전체 인구수에 가까운 인파가 몰린 것이다.


이번 축제에서는 오단이김밥, 톳김밥, 다담김밥, 사명대사호국김밥, 지례흑돼지김밥 등 다양한 재료로 속을 채운 김밥이 판매됐다.


김밥쿠킹대회, 김밥 배달게임 등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도 진행됐으며, 추억의 노래 '김밥'을 부른 가수 자두의 초청 공연도 눈길을 끌었다.

평소 먹어 보기 힘든 독특한 김밥을 맛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로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졌다.

재료 소진 빨라 아쉬웠지만... "내년 축제 기대된다"


(좌) 온라인 커뮤니티, (우) Instagram 'gc_gimbapcity'


하지만 일각에서는 축제에 예상보다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김밥이 부족한 상황이 발생하자 축제 준비와 대처가 미흡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천시 측은 축제 첫째 날인 지난 26일 오후 1시쯤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김밥 부스 7곳 중 절반 정도가 재료 소진으로 영업을 중단한다는 공지를 올렸다. 이 시간 이후로 계속 영업할 수 있는 곳은 두 곳에 불과했다.



다음날인 27일에도 방문객이 몰리면서 시는 오후 2시쯤 "현재 시각 이후로는 모든 김밥존 판매를 종료한다"라고 알렸다.


이어 "충분한 양을 준비했으나 김밥 특성상 만드는 시간이 오래 걸려 현재 줄을 서 계신 분들에게만 제공해 드려도 행사종료 시간이 다가올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설명했다.


(좌) X 'EVERYDAYMUK', (우) Instagram


이에 인스타그램, 엑스(X·옛 트위터) 등 SNS에는 "김밥축제에 김밥이 없다니", "김밥 먹으러 왔는데 아직 한 줄도 못 먹었다", "2시간 기다려서 겨우 먹었다", "떡볶이조차 품절이라 냉장 햄버거만 먹었다", "셔틀버스도 땡볕에서 오래 기다렸는데 재료 소진 공지를 보니 기운이 빠진다" 등의 불만 글이 올라왔다.


또 "축제 장소 4km 전부터 차가 심하게 막히면서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1시간 넘게 기다리다가 결국 주변 공영주차장에 주차하고 걸어 올라갔다", "김밥을 언덕 꼭대기까지 가야 먹을 수 있어서 힘들게 올라갔는데 먹거리는 없었다", "길이 좁고 교통도 불편한 곳에서 축제를 하는게 이해가 안 된다" 등의 지적도 제기됐다.



반면에 그만큼 인파가 몰린 것은 홍보를 잘했다는 뜻이라며 내년 축제가 기대된다는 긍정 반응도 많았다.


누리꾼들은 "포장 용기를 최대한 안 쓰고 뻥튀기에 올려주거나 다회용기에 담아주는 게 좋았다", "반줄씩 팔아서 다양하게 먹어볼 수 있어 좋았다", "수유실도 있어서 엄마들에게 참 좋았다" 등 주최 측의 세심한 배려를 칭찬했다.


한편 김천 김밥축제는 최근 관광 트렌드를 반영한 신규 축제로 경북도 신규 미소축제로 지정됐으며, 제9회 대한민국 국제관광박람회에서 기초자치단체 콘텐츠 분야 우수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