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7일(금)

러시아 파병 북한군 포로, '국정원'이 심문하고 탈북 지원까지... 고위당국자 우크라이나 파견


국정원 / 뉴스1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의 모습이 연이어 포착되고 있는 가운데 파병된 북한 전투부의 투입 지역, 실전운용 실태 등을 파악하기 위해 국가정보원 고위당국자가 우크라이나에 방문할 예정이다.


27일 한국일보는 복수의 정보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국정원 고위당국자가 조만간 우크라이나에 방문해 상주 분석관·참관단 운영 방안을 협의할 것이라고 단독 보도했다.


해당 고위당국자는 이달 초에도 우크라이나에 다녀온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 김정은이 지난달 11일과 이달 2일 파병에 앞서 특수전 부대를 2차례 참관했다 / 국가정보원


대북 정보 관계자는 한국일보에 "적정 규모의 분석관을 파견하는 안을 직접 협의할 것"이라면서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병력 1진의 동향에 대해서도 정보공유 및 협의가 있을 것으로 안다"라고 전했다.


파견 인력 중에는 대북 심리 분야 전문가도 포함해 북한군 포로들을 직접 심문하고 탈북 지원까지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


앞서 키릴로 부다노우 우크라이나군 정보총국장은 22일 북한군 병력 1진이 우크라이나군이 점령한 러시아 쿠르스크주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쿠르스크주는 지난 8월 6일부터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의 치열한 교전이 벌어지고 있는 곳이다.


현재 우크라이나는 쿠르스크주의 1,000여㎢를 점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親)러 성향 텔레그렘 계정 '파라 팩스'가 공개한 영상 갈무리.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군인들이 연이어 러시아군 훈련소 안으로 들어오고 있다. / ParaPax


향후 파견될 분석관·연락관은 우크라이나 측에 북한군의 전술 및 교리와 병사들의 심리 상황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추측된다.


특히 북한 병사들의 탈북 및 이탈을 회유하는 데 우크라이나 정보국과 협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정보 소식통은 매체에 "현재 북한 내부에서는 파병 소식이 알려져 주민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 파병 병사들의 탈북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엄청난 심리적 부담으로 돌아오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국정원 "북한, 러시아에 12월까지 군 1만여 명 파병할 것"


러시아가 2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이 북한 군인의 도착을 대비해 배포한 매뉴얼을 공개했다. / 뉴스1- 친러시아 텔레그램 '작전Z: 러시아 봄의 전사들'


국정원은 북한이 러시아에 12월까지 1만여 명의 군을 파병할 것이라는 첩보를 입수했으며, 현재까지 총 3,000여 명이 우선 파병됐다고 추정했다.


이들은 러시아 내 다수 훈련시설에 분산돼 현지 적응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파병된 북한군은 최정예 부대로 알려진 특수전 부대 '폭풍군단(제11군단)' 소속으로 알려졌으며, 적 후방에 빠르게 침투해 몸값이 높은 인질을 최대한 확보해 향후 교섭에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5일 북한군이 이르면 다음 주 전장에 배치될 것이라면서 "이는 러시아의 명백한 단계적 조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