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27일(일)

김수미, 마지막 원고에 "난 평생 조연... 후배들아, 버티면 되니 포기하지 말라" 응원

김수미, 남긴 원고에 "평생 조연으로 산 배우"


SBS '미운 우리 새끼'


배우 김수미의 아들이자 나팔꽃F&B 이사인 정명호와 배우 서효림 부부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고인의 마지막을 이야기했다.


26일 연합뉴스는 정명호 이사와 서효림 부부와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이들은 인터뷰에서 故 김수미를 추억했다.


서효림은 "최근 엄마(김수미)가 회사 일 등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셨다. 그럴 때마다 나는 '우리 여배우끼리 얘기해 보자. 이대로 무너지면 안 되지. 우리가 쓰러져도 무대에서 쓰러져야지'라고 했다"면서 "그랬더니 엄마가 ''마음은 나도 너무 같은데 몸이 안 따라준다'고 했다"고 전했다.


故 김수미는 '욕쟁이 할머니' 이미지와 달리 많이 여린 사람이었다고. 김수미는 요리로 인생2막을 시작하며 듣게 된 '선생님' 소리를 매우 좋아했었다고 한다.


'엄마의 마지막 요리는 무엇이었냐'는 물음에 정 이사는 풀치조림이라고 말하면서 "엄마가 가장 잘하는 음식이었다. 최근에 생각나서 해달라고 졸랐더니 '힘들어서 못 해'라고 하시곤 다음날 바로 만들어서 집에 보내주셨다"고 전했다.


tvN '수미네 반찬'


김수미, 사인은 고혈당 쇼크


최근 건강 이상설이 불거지기도 했던 김수미는 활동에 열의를 보이면서도 간간이 삶을 정리 중이었던 것 같다고 정 이사는 전했다.


그는 집에서 고인의 원고를 발견했다며 "책 제목도 미리 정해두셨는데 '안녕히 계세요'였다. 은퇴 후 음식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는 내용도 있었다"고 했다.


이어 "아직 꽃을 피우지 못한 후배들을 향해 '나도 평생 조연으로 살았던 배우로서 말해주고 싶다. 지금 힘들고 슬럼프가 있더라도 이 바닥은 버티면 언젠가 되니 중간에 절대 포기하지 말라'는 메시지도 남겼다"고 이야기했다.


서효림은 "늘 동료와 후배, 그중에서도 잘 풀리지 않는 사람들을 먼저 챙기셨다. 음식 한 번 안 받아본 분들이 없더라"며 생전 김수미의 따스함을 추억했다.


앞서 지난 25일 오전 김수미는 갑작스러운 심정지로 서울 성모병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세상을 떠났다. 향년 75세. 사인은 고혈당 쇼크로 빈소는 서울 한양대병원 장례식장 지하 1층에 마련됐다. 발인은 27일 오전 11시이며 장지는 경기도 용인공원 용인아너스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