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수목원에서 초과 근무 시간을 속이고 부정하게 수당을 챙겨온 공무원이 수목원의 전기까지 끌어다 쓴 사실이 드러났다.
지난 24일 SBS는 강원도의 한 수목원에서 운영 관리를 맡은 공무원이 약 4년간 초과 근무 시간을 속여 1700만원의 부당한 수당을 챙겼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양구군 공무원 40대 A씨는 지난 2018년부터 2년간 관사 사용 허가를 받고 수목원 운영 관리를 맡아왔다.
문제는 관사 사용 허가 기간이 지났음에도 A씨가 2년 9개월여간 무단으로 관사에 거주하면서 수목원 배전함 전기를 무단으로 끌어다 썼다는 점이다.
지난 2021년 10월부터 A씨의 배우자는 수익 허가를 받고 관사 아래층에서 카페를 운영했는데, 카페의 전기는 모두 수목원 배전함에서 끌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1년 8개월간 훔쳐 사용한 전기요금은 약 800만 원에 달했다.
초과 근무 시간 허위로 기록해 1700만 원 수령하기도
A씨의 만행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그는 사적 용무를 보러 나간 시간, 카페와 관사에 머물며 휴식을 취하던 시간 등을 모두 '초과 근무' 실적으로 달아 놓은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2019년 7월부터 4년 2개월간 1386시간을 허위 초과 근무 시간으로 기록한 A씨는 이를 통해 1700만원 상당의 수당을 부정하게 수령했다.
강원자치도 감사가 끝나고 자체 조사를 거쳐 감사를 의뢰한 양구군은 지난 7월 A씨의 만행을 알게 됐고 그를 해임했다.
한편 A씨는 양구군이 회수 조치한 3천만원 상당의 금액을 아직까지 납부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