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27일(일)

관중이 던진 폭죽에 동료·팬 다칠까봐 주운 축구선수 중상... 손가락 3개 절단에도 '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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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축구 선수가 관중이 던진 폭죽을 주웠다가 손가락이 절단되는 사고를 당했다. 게다가 이날은 이 선수의 생일로 알려져 안타까움이 커지고 있다.


지난 22일(현지 시간) 벨기에 매체 '브뤼셀타임즈'는 플랑드르 아마추어 축구팀 KSCT 메넨 소속 파비오 스키파노(Fabio Scipano, 26)가 폭발 사고를 당해 중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플랑드르 서부 질레베케에서 KSCT와 SK 질레베케 경기가 진행됐다. 이날 파비오는 두 골을 넣으며 4-0을 만들어 팀을 승리로 견인했다.


경기를 마친 후 파비오는 팬들을 향해 기쁨의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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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에 당한 사고에 안타까움 커져...대인배 면모 '눈길'


그때였다. 경기장에 무언가 툭 떨어졌다. 파비오가 집어들자 불과 몇 초 만에 폭발했다. 이는 '코브라6'라는 전문가용 폭죽으로, 벨기에서는 개인적으로 사용할 수 없게 금지되어 있다. 


경기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고, 파비오는 오른손에 피를 흘리며 병원으로 이송됐다. 응급 처치를 받았으나 검지 손가락은 완전히 절단됐으며 엄지와 중지는 절반이 잘려 나갔다. 또한 파편이 다리에 박히면서 48시간동안 3번의 수술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파비오는 "관중석에서 날아온 것을 보고 연막탄인 줄 알았다. 팀원과 팬들이 위험하다고 판단했다. 누구도 화상을 입는 것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내가 치우려고 했다"고 밝혔다.


킥복싱 세계 챔피언이기도 한 유망한 공격수가 당한 사고에 많은 이들이 큰 충격을 표했다. 또한 사고가 난 이날은 파비오의 생일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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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기쁜 날에 끔찍한 일을 당한 파비오지만 그는 "폭죽을 던진 사람을 용서하고 싶다. 그가 누군가를 상처 주려 한 것이 아니었다고 확신한다"며 대인배 면모를 보였다.


폭죽을 던진 관중은 벨기에 출신 21세 남성 A씨로 확인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선수를 다치게 할 의도는 없었다"고 진술했다.


이에 A씨는 별다른 법적 처벌 없이 석방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향후 무기한 경기장 출입 금지 처분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