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25일(금)

"통금 걸며 남친 못 만나게 했던 엄마... 30대 중반 되니 '결혼해' 눈치주네요"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Bing Image Creator


어린 시절 갖은 방법으로 남자친구와의 연애를 방해해 놓고, 이제 와 결혼하라며 눈치를 주는 엄마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30대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3일 인기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연애길 다 막아놓고 결혼 안 할 거냐는 엄마"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제목 그대로다. 20대 때 남친 사귀면 남친네 가족 호구조사는 물론 통금까지 걸며 쥐잡듯 통제해 온 엄마가 30 중반이 넘어가니 돌연 결혼 안 하냐고 눈치를 준다"고 운을 뗐다.


이어 "모임 나갔더니 다들 손주를 자랑하네 어쩌네 하면서 '너는 남자 안 만나냐. 결혼 안 할 거냐'고 묻는데, 순간 눈물이 고이면서 폭행 충동이 들더라"고 덧붙여 말했다.


"엄마 때문에 자존감 다 떨어져 더 이상 연애 생각 없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Bing Image Creator


한창 연애할 시기인 20대에 남자친구가 먼저 정떨어지도록 온갖 방해를 일삼았던 엄마가 이제 와 결혼을 재촉하니 황당함을 넘어 큰 분노를 느낀다는 게 A씨의 하소연이다.


A씨는 "별거 아닌 나를 사랑해 준 남자친구한테 고맙고, 엄마한테 주눅들어서 싫은 소리 듣는 남친을 보고만 있던 나 자신이 너무 부끄럽다"며 엄마의 과도한 통제로 자존감이 많이 깎여 연애는 자연스럽게 포기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연애할 생각 없는데 이런 생각을 하게 만든 엄마가 주변사람 거들먹거리며 결혼 압박 줄 때마다 연 끊고 싶다는 생각밖에 안든다"고 토로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는 "오늘도 'OO이는 요새 뭐한대. 결혼 안 했대?. 연락 안 해?'라고 하길래 미친 사람처럼 괴성 지르고 나왔다. 젊을 때 연애길 다 막아놓고 노처녀 취급하는 엄마를 어떡하면 좋냐"며 누리꾼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A씨의 사연을 접한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곧 30살인데 우리 집도 비슷한 상황이다", "우리 집은 아빠가 그랬다. 본인은 외박을 기본으로 하면서 외도까지 해 놓고, 내가 조금만 늦게 들어오면 누구 만났냐 엄청 캐묻고 닦달한다", "자식 사생활을 왜 함부로 터치하냐", "보수적으로 굴면서 자식이 노처녀 되는 꼴은 죽어도 보기 싫은 모순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부 누리꾼들은 "사랑은 부모가 막는다고 결정되는 게 아닌데 이걸 부모 탓한다", "간섭이 그렇게 심했으면 성인되자마자 독립할 수 있는데 안 한 거 아니냐", "통금 거는 부모 꽤 많다", "엄마한테 원인 찾아봤자 본인 손해다. 현실을 보라" 등 A씨가 연애를 못 하는 이유를 온전히 '엄마 탓'으로 볼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