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27일(일)

5년 만에 혼수상태서 깨어난 남성, 44년 간의 기억 잃어... 결혼한 것도 잊어버렸다

68세 남성, 교통사고 이후 44년 간의 기억 잃어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tvN '철인왕후'


교통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겨우 깨어난 68세 남성이 약 44년 간의 기억을 모두 잃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22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매체 'Il Messaggero'는 이탈리아 남성 루치아노 다다모(Luciano D'Adamo, 68)가 2019년 교통사고를 당한 뒤 최근 깨어났는데, 약 44년 간의 기억을 모두 잃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루치아노 다다모가 마지막으로 기억하는 건 1980년 로마 집을 나선 순간이었다. 병원에서 만난 아내와 아들 등 가까운 가족조차도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


루치아노 다다모는 여자친구와 결혼을 준비하고 있던 시절로 돌아갔다. 자신이 결혼했다는 사실도, 아내와의 결혼 생활도 모두 기억하지 못했다. 거울 속 모습이 자신이라는 사실조차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루치아노 다다모 / Il Messaggero


루치아노 다다모, 어머니 돌아가셨다는 사실도 기억 못 해


그가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후 가장 처음 먼저 한 행동은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달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가 받은 휴대폰은 1980년대엔 없었던 것이라 사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루치아노 다다모는 이미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사실도 기억하지 못했다.


현재 루치아노 다다모는 몇십 년 간의 기술 발전을 따라잡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내비게이션이 있는 자동차에 탔을 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 한다.


그는 "가끔 누군가가 인사해 주는데 분명 예전 친구일 것 같지만 나는 여전히 그를 모른다. 하지만 친절을 베풀기 위해 그를 알아보는 척하고 인사한다"고 매체에 전했다.


그러면서 "비행기를 한 번도 타본 적 없어서 타보고 싶다고 하면 아내는 '우리 함께 파리에 갔잖아'라고 답한다. 그러면 나는 '너는 갔지만 나는 가본 적 없어'라고 말하고 있다"면서 혼란스러운 마음을 고백했다.


루치아노 다다모는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이후 의사들과 함께 잃어버린 기억의 빈틈을 채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