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숲속에서 조난을 당한 70대 여성이 반려견 덕에 목숨을 건졌다는 놀라운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22일(현지 시간) 미국 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미국 메이주에서 70대 여성이 숲속을 산책하다 길을 잃은 지 나흘 만에 구조됐다.
안타깝게도 그와 함께 집을 나섰던 남편은 이미 숨진 상태였다.
사고는 지난 13일 발생했다. 이날 72세 파멜라 헬름스타터(Pamela Helmstadter)는 남편 존 헬름스타터(John Helmstadter, 82)와 함께 메인주 알렉산더에 위치한 자신의 집 뒤 숲이 우거진 지역에서 반려견 루시(Lucy)를 데리고 산책에 나섰다.
하지만 산책로를 따라 가볍게 산책하려던 계획은 산책로 중 한 곳에서 남편 존이 넘어져 일어나지 못하면서 비극적인 상황으로 바뀌었다.
두 사람 모두 휴대전화를 가지고 있지 않아 도움을 요청할 수 없었다.
이에 움직일 수 있는 파멜라가 도움을 요청하러 갔지만, 길을 잃고 말았다.
결국 그는 숲속에서 무려 나흘 밤을 보냈다.
다행히 부부의 집과 가까이 사는 이웃이 택배가 문 앞에 방치된 것을 보고 경찰에 실종 신고를 해 파멜라는 구조될 수 있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즉시 수색에 나섰고, 경찰견이 17일 오후 2시 30분께 부부의 집에서 약 1마일(약 1.6km)가량 떨어진 지점에서 파멜라와 검은색 래브라도 리트리버 루시를 발견했다.
안타깝게도 남편 존은 아내와 약 200야드(183m) 떨어진 곳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구조대원은 "파멜라는 심각한 저체온증에 시달렸다. 반려견이 함께 있지 않았다면 사망했을 수 있다"라며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파멜라의 체온은 발견 당시 90.7℉(약 32.6℃)에 불과했다. 정상 체온의 범위는 보통 36~37℃이다. 파멜라는 목숨을 잃을 뻔한 것이다.
미국의 민간 기상 기업 아큐웨더(Accuweather)에 따르면 부부가 숲에서 길을 잃은 날 밤 기온은 26F(약 -3.3℃)까지 떨어졌다.
구조대원의 말에 따르면 발견 당시 반려견 루시는 파멜라의 가슴 위에 누워 있었다.
이에 파멜라는 어느 정도 체온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이다.
현재 파멜라는 병원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