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27일(일)

결혼할 때 돈 달라고 안 하는 외국인 신부 환호하는 중국 남성들

중국, 심각한 성비 불균형 발생


한 커플이 지난 8월 중국 동부 저장성 후저우에서 결혼증을 들고 사진을 찍기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XinHua


중국의 한 대학 교수가 중국 남성들이 성비 불균형으로 결혼 상대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자 국제 결혼을 장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20일(현지 시간)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부사범대학 중국농촌연구소가 올해 발표한 보고서 내용을 인용해 "중국의 인구 통계적 문제로 인해 심각한 성비 불균형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2020년 기준 남성이 여성보다 3,490만 명 더 많고, 농촌 청년들이 배우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성들이 배우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는 건 신붓값이 높고 전통 결혼에 대한 인식이 낮아진 것이 주된 이유라고 했다.


중국 명문 샤먼대학교 경제학부 딩창파 조교수는 남성들을 위한 해결책으로 국제 결혼을 장려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신부 수입 대상국으로 러시아, 캄보디아, 베트남, 파키스탄 등을 언급했다. 대부분 중국보다 소득 수준이 낮은 국가였다.


지참금 문화 자료 사진 / 왕이신문


현지 여성들 "국제 결혼은 인신매매와 다름없다"


딩창파 조교수는 "중국 농촌에는 주택, 자동차, 차이리(신부 비용)를 총 50만 위안(한화 약 9,600만 원)에서 60만 위안(한화 약 1억 1,500만 원)을 부담해야 하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이른바 '남은 남자'가 3,500만 명이나 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난해 중국 농촌 지역에서 1인당 평균 실소득은 2만 위안(한화 약 380만 원)에 불과했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상당수의 국제 결혼을 유치해야 한다"고 했다.


딩창파 조교수의 발언 이후 온라인상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일부 여성들은 "국제 결혼은 외국인 신부를 '수입'하는 건데, 인신매매와 다름없다", "언어 장벽이 가족 간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대부분의 현지 남성은 딩창파 조교수의 발언을 지지했다. 이들은 "외국 신부들은 집이나 자동차 또는 높은 신붓값을 요구하지 않는다", "국제 결혼은 미국 테슬라가 중국에 진출하는 것과 같다. 경쟁 부추기고 품질 개선하고 가격 낮췄다" 등의 의견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