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24일(목)

보안앱 어떻게 뚫었나... 생활관 배경으로 '틱톡 라이브'한 군인


틱톡 라이브 장면 / 온라인 커뮤니티


군복을 입은 한 남성이 군 생활관 내부로 추정되는 장소에서 라이브 방송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실시간 육군 근황'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와 누리꾼들은 눈길을 끌었다.


글쓴이는 군인으로 보이는 남성이 틱톡을 통해 라이브 방송을 하는 모습이 담긴 캡처 사진 여러 장을 공개했다.


남성은 생활관 내부를 배경으로 방송을 이어갔다. 그는 "충성!"이라는 시청자의 댓글을 보고 '경례' 포즈를 취하며 답하기도 했다.


'주작 방송' 의혹도 제기돼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해당 게시글은 이후 온라인에 확산하고 있다.


캡처 사진을 본 누리꾼들은 병사의 라이브 방송에 대해 서로 다른 반응을 보였다.


"미군은 훈련할 때 인스타그램, 틱톡 다 한다"라며 라이브 방송이 문제가 없다는 반응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저런 애들 때문에 좌표 찍혀서 드론 공격당하면 어쩌냐", "이러니 병사들 휴대폰 사용해도 되냐는 소리가 계속 나오지", "다른 병사들까지 피해 보겠네", "제발 통제를 유하게 해주면 그에 맞는 책임감을 보였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영상 속 남성을 맹비난했다.


'주작 방송'이 아니냐는 반응도 이어졌다.


일부 누리꾼들은 "군대 관물대 인터넷에서 살 수 있다", "전투모에 계급장이 없는 걸 보니 가짜 같다", "카메라 차단하는 앱 깔지 않나" 등의 이유를 대며 실제 생활관이 아닌 이를 재현한 세트장에서 주작 방송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반면에 또 다른 누리꾼들은 "지난해부터 보급된 솜이불이 일치한다", "저 가벽 내가 있던 생활관과 매우 유사하다. 모포 위에 신형이불 깔아둔 디테일도 완벽하다" 등 실제 군대 생활관에서 라이브 방송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반응을 보였다.


병사 생활관 침상에 깔린 모포·포단(왼쪽)과 상용이불(오른쪽) / 사진=국방부


한편 지난 7월 국방부가 51억을 투자해 만든 국방모바일보안앱이 아이폰에서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보안앱은 군사보안을 위해 스마트폰의 카메라·녹음·와이파이·테더링(외부 인터넷과 PC를 연결) 기능을 차단하는 앱이다.


기존에는 앱이 작동되지 않는 아이폰 사용자의 경우 스티커를 붙이는 조치 등으로 아이폰 사용을 허가했지만, 10월 1일부터 군 간부들의 군사 보안 구역 내 아이폰 사용이 사실상 전면 금지됐다.


이에 젊은 간부들을 중심으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