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에서 자전거를 타다가 난데없이 한 남성에 의해 공격을 당했다는 피해자의 호소가 전해졌다.
지난 22일 JTBC '사건반장'은 한강에서 자전거를 타던 중 날아차기를 맞았다는 50대 남성의 제보를 전했다.
사건은 지난 일요일이었던 지난 20일 발생했다.
이날 낮 한강 자전거 도로에서 50대 남성 A씨는 아내와 함께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런데 오후 2시 25분께 갑자기 한 젊은 남성이 다짜고짜 A씨에게 날아차기를 했다.
이에 A씨는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고 자전거를 타고 A씨의 뒤를 따라오던 또 다른 남성도 걸려 넘어졌다.
이후 가해 남성 B씨는 태연하게 걸어서 현장에서 벗어났다.
당시 A씨를 앞서가던 아내는 "그 남자(B씨)가 오는데 앞에서 마주치는 순간 '저 사람은 눈빛이 굉장히 무섭다' 이런 생각을 하는 찰나에 옆에서 뭐라고 소리를 지르면서 날아차기를 했다. 뒤에 날아가는 게 제 옆눈으로 보이더라"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가해자는 범행 후 아무렇지도 않게 태연히 현장을 떠났다. 주변 사람들이 남편 스스로 넘어진 것으로 착각할 정도였다"라고 덧붙였다.
가해 남성, 다른 곳에서도 날아차기 하다 경찰에 붙잡혀
그런데 B씨는 약 5분 후 또 다른 곳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B씨는 동작대교로 향했고 이곳에서도 자전거 도로를 달리던 20대 남성 C씨를 공격했다.
C씨는 "B씨가 한 20~30m 앞에서 좌우로 손을 흔들면서 약간 비키라는 듯이 손짓했다. 저는 인도랑 자전거 도로 사이에 실선도 밟지도 않았고 넘지도 않았다. 그런데 그 사람은 옆에 지나갈 때쯤에 점프해서 저의 오른쪽 가슴과 오른쪽 쇄골 쪽을 발로 찼다. 그래서 저는 그 자리에서 바로 넘어졌고 그 사람을 봤더니 뒤도 안 돌아보고 걸어가더라. 헬멧을 안 쓰고 있었으면 큰일 났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개된 CCTV 영상에는 범행 후 아무렇지 않게 걸어가는 B씨의 뒷모습이 담겼다.
C씨는 경찰과 통화하면서 실시간으로 위치를 알렸다.
결국 B씨는 경찰에 잡혔지만, 반성 없이 계속해서 웃는 태도를 보였다. 심지어 그는 박장대소를 하기도 했다고.
피해자 A씨의 아내는 "목격자들에 의하면 여의도 부근에서도 이미 한 명을 폭행했었다고 한다"라고 전했다.
즉 B씨는 여의도에서 한강철교, 동작대교 방향으로 이동하며 여러 명을 공격한 것이다.
그런데 황당하게도 가해자 B씨는 경찰에 오히려 자신이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그는 경찰에 "자전거가 선을 넘어 내가 있는 쪽으로 와서 몸을 보호하려 발로 찼다"라고 진술했다.
B씨의 공격으로 A씨는 쇄골골절로 철심을 박는 큰 수술을 받아야 했다.
A씨의 아내는 "남편이 요리사로 일하고 있는데 이번 사고로 6개월에서 1년 정도 유지하기 위해 90도 이상 팔을 들 수가 없어 직장에서도 오래 기다릴 수 없으니 퇴사를 이야기하는 상황이다"라고 토로했다.
또 동작대교에서 피해를 당한 C씨는 가슴과 쇄골 쪽에 타박상을 입었으며 자전거까지 파손됐다.
그런데 경찰은 가해 남성 B씨를 임의동행해서 조사를 마친 뒤 풀어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고된 피해자가 2명이라고 했다.
하지만 피해자는 일단 3명 정도이며, 인근 CCTV나 목격자 진술을 들어보면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박지훈 변호사는 "아주 큰 상황을 입은 상황이다. 동기도 그렇고 상습적인 측면으로 봤을 때 구속을 고려해 봐야 했다"라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진행자 양원보 기자는 "다른 날에는 안 했을까. 비슷한 피해를 당했는데 블랙박스 영상이 없어서 또는 피해가 경미해서 신고하지 않았다면 서초경찰서로 꼭 신고해달라"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