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선에서 한참을 어긋나게 주차해 다른 차량의 진입을 어렵게 만든 차주가 2시간여 동안 연락을 받지 않고 잠적했다.
이후 연락이 통한 차주는 '전화를 왜 안 받았냐'는 시민의 물음에 '예배 중인데 어떻게 받냐'고 말해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20일 자동차 전문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주차장입막. 진짜 이렇게 살지 마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날 서울의 한 교회 주차장을 찾은 작성자 A씨는 "주차장 입구를 막고 주차된 민폐 차량을 보게 됐다.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것도 적당히 줘야지, 1시부터 전화했는데 두 시간 동안 전화를 안 받더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세 시에 연락이 오더니 한다는 첫 마디가 '예배가 끝나야 전화를 받지요'다"라며 사과는커녕 오히려 당당한 차주의 태도에 당황스러운 감정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A씨가 함께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주차선을 지키지 않고 세워진 검은색 제네시스 승용차량으로 인해 다른 차들의 주차장에 진입이 어려워 보이는 상태다.
그는 "대체 왜 이렇게 사시는지 모르겠다. 평생 남한테 피해만 주고 살 거면 적당히 사신 것 같기도 한데"라고 하소연했다.
"문자 내용 현수막으로 걸 거야"
민폐 주차를 한 차주가 두 시간가량 연락을 받지 않아 차주의 휴대전화 번호로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는 A씨는 "밤 9시에 연락이 오더니 사실확인 따진 뒤, 제가 보낸 문자를 현수막으로 걸어두겠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처구니가 없어서 '한번 해 보시라. 누가 창피한지 보자'고 말했다"며 "잘못했으면 인정하고 다음부터 안 그러겠다고 한 마디면 될 것인데, 돌연 협박을 해 오니 인류애가 떨어지려고 한다"고 토로했다.
A씨의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교회 찾아가서 차량번호 언급하고 차 빼라고 소리쳐야 했다", "불법주차 신고하시라", "얼른 주님 곁으로 가시길 바란다", "예수님이 용서해 준다고 생각해서 윤리라는 게 없나보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