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사랑하는 연인이 이전에 만났던 사람들에게 질투심을 느낀다면 당신은 지금 소개할 '이 증후군'일 가능성이 높다.
지난 17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소급적 질투(retroactive jealousy)라고도 알려진 '레베카 증후군(Rebecca Syndrome)'을 소개했다.
매체에 따르면 최근 심리치료사들은 레베카 증후군은 관계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최근 이 증상에 대한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심리치료사 토지 잉햄(Toby Ingham)은 최근 블로그에 올린 게시물에서 레베카 증후군 환자를 연인의 '전 연인'에게 집착하는 사람으로 묘사했다.
'레베카 증후군'이라는 용어를 정립한 영국의 유명 정신분석학자 다리안 리더 박사(Dr. Darian Leader)는 소설가 대프니 듀 모리에의 1938년 작 소설 '레베카'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이 소설은 자신과 관계에 대한 불안감을 나타내는 행동을 보이는 한 젊은 여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는 아내와 사별한 부유한 귀족과 결혼하게 되는데, 남편의 전처 레베카의 존재감이 남편뿐만 아니라 남편의 주변 인물에게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을 깨닫게 되며 질투심에 사로잡힌다.
잉햄은 2018년부터 강박 장애를 자가 진단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이 심리학 용어가 구글 검색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레베카 증후군의 징후는 연인의 전 애인이나 이전의 성적 또는 연애 관계를 질투할 때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이 증상을 겪는 사람들은 자신의 외모, 지능, 성적 친밀감을 연인의 이전 상대와 비교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고.
잉햄은 "레베카 증후군은 사람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관계에 대한 모든 것에 의문을 품게 한다"며 "이러한 집착은 강박신경증을 유발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강박신경증이란 개인에게 의미가 없거나 불필요한 생각, 이미지, 충동들이 의도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반복되는 경우를 말한다.
대개 문장, 기억, 장면, 음악 등이 반복해서 의식으로 침범하여 일상생활에 불편을 초래한다.
"레베카 증후군, 보통 어린 시절부터 시작돼"
잉햄은 "레베카 증후군은 연애를 하면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 어린 시절부터 시작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예를 들어 형제 중 한 명을 편애하던 부모에게 관심을 받지 못했다고 느낀 것, 또는 가족들에게 자신이 중요한 존재로 인식이 되지 않았다거나 배척당했다고 느낀 것과 관련 있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람들은 자신의 불안과 개인적인 문제를 현재의 관계에 투사하는 경향이 있으며, 이는 관계를 해칠 수 있다"며 "만약 레베카 증후군을 겪고 있다고 생각된다면 현재 관계보다 자신의 과거와 관련이 있지는 않는지 자문해 봐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2018년 실시된 연구에 따르면 SNS는 연인의 과거 관계에 대한 세부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어 레베카 증후군을 조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잉햄은 "파트너의 과거, 특히 성적 과거에 대해 묻지 말아라. 새로운 관계를 시작할 때 너무 많은 것을 공유하면 종종 이는 우리를 괴롭히게 된다"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