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 비염이 더욱 심해지는 가을, 재채기가 나올 때 너무 시끄러울까 봐 참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앞으로는 절대 참지 말고 시원하게 하자. 자칫 잘못하면 목에 구멍이 뚫려버릴 수 있으니 말이다.
지난 21일 건강·의료 전문매체 코메디닷컴은 지난해 '영국 의학 저널(British Medical Journal)'에 실린 한 사례를 재조명했다.
라사즈 미시로프스 스코틀랜드 던디대 의대 박사 연구팀은 재채기를 막기 위해 코와 입을 막았고 참다가 기관지가 손상된 한 남성의 사례를 소개했다.
그 주인공은 30대 남성 A씨로 그는 운전 중 알레르기 비염으로 인해 재채기가 나오려 하자 코를 틀어막고 입을 꽉 다물어 재채기를 참으려고 애썼다.
재채기는 참았지만 그는 목에 심한 통증을 느꼈고 시간이 흐를수록 상태가 나빠지자 병원 응급실로 향했다.
병원에 도착했을 때는 그의 목 양쪽이 심하게 부어있는 상태였으며 목을 만져보니 딱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엑스레이 검사를 통해 의료진은 A씨의 기관 파열을 발견했다.
진단 결과 A씨의 기관(후두에서 폐로 통하는 기도)에 가로세로 2㎜ 크기의 작은 구멍이 생긴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기관지나 폐에 염증이 생겨 숨을 쉴 때 세포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폐기종' 증상도 일부 발견됐다. '폐기종'은 기침 증상이 나타나며 심할 경우 호흡 곤란을 겪기도 한다.
입, 코 막고 재채기 하면 기도 압력 높아져 위험
연구진은 재채기를 할 때 입과 코가 모두 막혀 있어 위쪽 기도의 압력이 높아지면서 기관 파열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재채기를 할 때 상부 기도 압력은 1~2㎪(킬로파스칼) 수준이지만, 입과 코를 막으면 압력이 최대 20배 이상 높아질 수 있어 이로 인해 고막이 터지거나 동맥류가 생길 수 있으며 심할 경우 갈비뼈가 부러질 수도 있다고 한다.
연구진은 "재채기 후 기관지 천공이 발생한 사례는 이전에 보고된 적이 없다"며 "이번 사례를 통해 모든 사람들이 코를 틀어막으면서 하는 재채기가 위험할 수 있음을 알고 주의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