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정예 특수부대 등 대규모 병력을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에 파병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우리 정부의 대응에 관심이 모아진다.
앞서 국가정보원에 따르면 북한군 1500명이 청진·함흥·무수단 인근 지역에서 러시아 태평양함대 소속 상륙함 4척과 호위함 3척을 이용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1차 이동했다.
2차 수송으로 합류할 본대 규모까지 더하면 북한군 파병 규모는 1만 2000명에 달할 것으로 추측된다.
특히 이번 파병 부대는 북한군의 최정예 특수부대로 알려진 '폭풍군단(11군단)'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의 특수전사령부(특전사)와 성격은 비슷하나 규모는 더 큰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병력은 약 20만 명에 달한다.
군사요원 파병+155mm 포탄 지원 가능성
이들은 우크라이나 동부 격전지이자 러시아의 본토인 쿠르스크에 투입될 가능성이 있다. 이 가운데 우리 정부 역시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21일 뉴스핌에 따르면 대북 정보 관계자는 "북한이 러시아에 대규모 병력을 투입하는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대북 정보 병과와 적 전술 분야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적정 규모의 인력을 보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이들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된 북한군이 포로로 잡혔을 경우 신문에 참여하거나 통역을 지원하는 임무를 맡고 귀순해 한국행을 원할 경우 후속 조치 등을 담당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우리 정부와 군 당국은 군사 요원들이 현지에 체류할 경우 우크라이나 측에 북한군의 전술‧교리나 부대 운용, 병사들의 심리 및 사기 등에 대해 요긴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같은 날 동아일보는 우리 정부가 우크라이나가 가장 필요로 하는 155mm 포탄을 미국을 통해 추가로 우회 지원하는 방침 등을 검토할 것이란 관측을 내놨다.
지난해 정부는 이 포탄 50만 발을 미국에 대여하며 우크라이나에 우회 지원한 바 있다. 다만 현재 포탄 물량 자체가 적어 추가 지원이 당장 이뤄지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추가 파병을 이어간다면 한국도 국제사회의 책임이 있는 일원으로 역할을 할 수밖에 없다"며 "일단 외교적 경고 메시지에 집중하겠지만 무기 지원 등 더 강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정부) 내부에서 나오는 게 사실"이라고 매체에 밝혔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북한군 파병 소식에 '3차 세계대전'을 언급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북한군 파병 소식을 전하며 "세계대전을 향한 첫 단계"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