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21일(월)

엄마·아빠 지갑은 다 털어가 '파산핑'이라 불리는데... 정작 '적자'라는 티니핑


KBS 2TV '캐치! 티니핑'


2020년 첫선을 보인 이래 줄곧 성공가도를 달려오고 있는 '캐치! 티니핑'. 최근에는 극장 개봉한 '사랑의 하츄핑'을 보기 위해 120만 명이 몰려들며 인기를 증명했다.


캐치! 티니핑은 이모션 왕국의 공주 로미가 마음의 요정인 티니핑을 '캐치'한다는 내용으로, 등장하는 캐릭터만 90여 명이다.


이에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서는 티니핑을 '파산핑'이라 부르고 있다. 인형이나 장난감 등 출시된 굿즈 양이 어마어마해 '하나씩만 사줘도 파산한다'는 웃지 못할 뜻이 담긴 것이다.


화제성만 놓고 보면 티니핑을 만든 회사는 SAMG엔터가 떼 돈을 벌 것 같은데 사실은 연일 '적자'라고 해 의아함을 자아낸다.


온라인 커뮤니티


애니메이션 사업 적자 구조...완구로 수익 내야해


티니핑을 만든 SAMG엔터는 티니핑 열풍이 본격화한 지난해에 9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올해 상반기에는 적자폭이 더 확대됐다.


주가 역시 아쉬운 상황이다. SAMG엔터는 2022년12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이후 지난해 초 주가가 최고 5만원까지 올랐지만 현재는 1만3천원대다. 지난 6월에는 8800원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고점 대비 80% 이상 하락한 셈이다.


엄청난 인기에도 적자가 이어지는 이유로는 '수익 구조'가 꼽힌다. 애니메이션 사업은 보통 캐릭터 상품으로 수익을 내야한다.


그러나 제작사가 직접 제작하기 어려워 협력사를 통해 만들곤 하는데 이때 수익을 협력사가 더 많이 가져가는 경우도 생긴다고 한다.


영화 '사랑의 하츄핑' 


또한 애니메이션 제작의 경우 일반 영화보다 제작비가 많으 들어간다고 알려져 있다.


이에 SAMG가 흑자를 내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투자와 문구, 완구, 의류를 직접 제작하고 유통하는 등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바꿔야 한다는 분석이다.


한편 SAMG의 최근 4년 간 매출액은 △2020년 236억원 △2021년 △384억원 △2022년 683억원 △2023년 951억원이다. 연평균 55.7%의 성장률를 기록했다.


지난해 티니핑 관련 매출은 760억원으로, SAMG엔터 전체 매출의 약 80%를 티니핑이 책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