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공크기의 '지우개똥'을 소중히 여기는 남자친구에게 비위가 상한 여성이 이를 몰래 버렸다가 이별을 통보받았다.
1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남자친구가 헤어지자고 하는데 이거 내가 잘못한 거냐"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평소에 정말 깔끔하고, 흠잡을 데 없이 완벽한 남자친구가 있다. '흑백요리사'에 나온 '트리플스타' 같은 이미지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남친이 아끼는 '지우개똥'이 있는데 그게 엄청 더럽다. 게다가 크기는 거짓말 하나 안 보태고 '탁구공'만하다"고 덧붙였다.
"초등시절 친구들에게 생일선물로 받았다"
지우개를 사용했을 때 나오는 가루를 뭉쳐 만든 '지우개똥'은 작은 덩어리라도 생각보다 많은 양의 가루가 필요하다.
'지우개똥'을 만들어본 이들이라면 A씨 남자친구가 갖고 있는 '탁구공'만한 지우개똥이 얼마나 범상치 않은 존재인지 예상이 될 것이다.
A씨는 "초등학생 때 친구들이 생일 선물로 모아서 준거라는데, 남친은 고민이 생길 때면 거기에 기름칠인가 무슨 약품을 발라서 안 갈라지게 하고 슬라임 주무르듯 만지작거린다"고 설명했다.
갖은 손때가 묻은 '지우개똥'을 만지작거리는 남자친구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비위가 절로 상한다는 게 A씨의 말이다.
그는 "건강이 걱정될 정도로 더러워 보여서 남자친구 몰래 버리고 액체 괴물 같은 걸 새로 사놨다"며 "지우개똥 사라진 걸 눈치챈 남친은 플래시 비춰가며 쓰레기통까지 뒤지더니 기어코 찾아냈다"고 토로했다.
소중한 '지우개똥'이 쓰레기통에서 발견된 이후 A씨의 남친은 A씨에게 크게 실망했는지 며칠 동안 잠수를 탔고, 끝내 이별을 고했다고 한다.
A씨는 "객관적이고 상식적으로 생각했을 때 정말 내가 잘못한 문제냐"고 누리꾼들의 의견을 물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비위 상하면 그냥 헤어지지 아끼는 건데 굳이 굳이 버리는 건 뭐냐", "남한테 소중한 물건을 몰래 버린 건 엄연한 잘못이다", "남친입장에서는 추억이 담겨있는 건데 그걸 버리냐", "버린 것도 이해가 되지만 상대방이 소중히 여기는 걸 버리는 건 잘못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