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에는 어디로 갈까. 대구 서문시장 돈가스 유명하던데 거기로갈까? 아니면 정선아리랑시장? 여기도 볼거리 많다던데"
서울 관악구에 거주하는 20대 여성 A씨는 2달째 교제를 이어오고 있는 남자친구와 '데이트' 문제로 고민이 많다.
데이트코스를 미리 준비했다며 듬직한 모습을 보이던 남자친구가 평일에는 서울 시내 곳곳에 있는 시장을, 주말이면 전국 각지의 유명 시장들로 A씨와 떠났기 때문이다.
밥도 '시장'에서 대충 때웠다
A씨는 "처음 한두 번은 좋았는데 두 달째 '시장데이트'만 하려니까 미칠 지경이다"라며 "몇 시간 걸려서 온 타진데 왜 시장에서 생선 비린내 맡고 있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이어 "밥도 맨날 시장에서 대충 때운다. 시장 말고 다른 거 하자니까 '전자상가' 구경가자는 얘기도 했는데 이거 가성비 연애하려는 거냐"고 덧붙여 말했다.
'시장' 데이트를 고집하는 남자친구와 이별까지 생각하고 있다는 A씨는 "내가 시장이 많이 생소해서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대체 시장에는 뭐 하러 가냐"며 누리꾼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이는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연을 각색한 것이다.
사연을 접한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어쩌다 한번 가는 것도 아니고 매번 가는 건 진짜 문제 있다", "시장 좋아하는데도 맨날 가면 짜증이 절로 나겠다", "여자친구가 아니라 '시장 도장 깨기 미션'을 함께할 동료로 보는 거 아니냐", "시장에서 데이트하는 상상 했는데 벌써 기빨린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누리꾼들은 "요즘 시장 깨끗해서 괜찮지 않나", "매일 같은 시장만 가는 것도 아니고 전국 각지 돌아다니는 거면 좋은데", "시장처돌이로서 소신 발언하자면 완전 좋다"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