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18일(금)

주택단지 철거되며 주인에 버려진 뒤 의지하던 동생 강아지까지 잃은 '바야바견'의 슬픈 사연 (영상)


SBS 'TV 동물농장'


얼마나 홀로 거리를 떠돌았는지 눈앞을 완전히 가릴 정도로 무성한 털을 가진 유기견 한 마리의 가슴 아픈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3일 SBS 'TV 동물농장'에 등장한 유기견 '꼬맹이'가 그 주인공이다.


공사 현장에서 녀석을 처음 발견했다는 지영씨.


그가"꼬맹아"라고 부르자 멀리서 털을 길게 기른 강아지 한 마리가 달려왔다. 


녀석은 전날 소나기가 내린 탓에 치렁치렁 긴 털이 푹 젖어버린 상태였다. 이런 녀석의 모습은 '바야바'를 연상케 했다.


SBS 'TV 동물농장'


꼬맹이는 지영 씨의 손길이 좋은지 그에게 얼굴을 비비며 애교를 부렸다.


지영 씨는 벌써 160일이 넘었다며 그동안 꼬맹이와 만난 날들을 기록한 일기를 공개했다.


그는 "이렇게 오기까지 시간을 많이 들였다. 160일 정도 된다"라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그렇다면 대체 녀석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


"주택 단지 철거되며 전 보호자가 두고 가... 올해 초 형제 강아지도 잃었다"


SBS 'TV 동물농장'


인근 공사 현장에서 일하는 김남률 소장은 제작진에게 꼬맹이가 원래 해당 지역 주민의 반려견이었지만 이 구역이 개발 지역이 되면서 버려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산업단지가 예정된 공사 현장으로 주택단지가 철거돼 녀석을 키우던 보호자가 이사를 가면서 두고 갔다는 것이다.


녀석은 혹시라도 다시 오지 않을 보호자를 기다리며 이곳을 떠나지 않고 있었다.


SBS 'TV 동물농장'


꼬맹이가 이곳을 떠날 수 없는 이유는 또 있었다.


처음 발견됐을 당시 형제로 추정되는 강아지와 함께 있었다는 꼬맹이는 올해 초 형제 강아지를 교통사고로 떠나보낸 뒤 홀로 떠돌이 생활을 하고 있었다.


김 소장은 "같이 있던 개는 현장 덤프트럭에 치여서 죽었다고 하더라"라고 설명했다.


녀석은 그 후로 더욱 사람을 피해 다니면서도 이곳을 떠나지 못하고 있었다.


지영 씨는 5개월 전 처음 꼬맹이를 만난 후 밥을 주기 시작하고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린 끝에 유일하게 꼬맹이의 곁에 갈 수 있었다고 한다.


SBS 'TV 동물농장'


도움의 손길이 절실한 상황, 다행히 꼬맹이는 다음날 전문가의 도움으로 무사히 구조됐고 지영 씨는 꼬맹이를 품에 안을 수 있었다.


그는 꼬맹이를 데려가기로 결심한 그날부터 정확히 162일 만에 녀석을 안을 수 있게 됐다고 했다.


미용을 하고 훨씬 깔끔해진 꼬맹이는 귀여운 비주얼로 보는 이들의 미소를 자아냈다.


안타깝게도 녀석은 오랫동안 거리 생활을 한 탓에 진드기 감염으로 아나플라즈마 병에 걸린 상태였지만 치료가 가능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드디어 꼬맹이와 가족이 된 지영씨는 "사람에게 버려져 힘들고 고된 시간을 보내야 했지만, 사람에게 사랑받으면 귀한 존재가 될 수 있으니 꼬맹이가 보살핌을 받고 있음을 꼭 알게 해주고 싶다"라는 소감을 전하며 꼬맹이를 꼭 끌어안는 모습으로 감동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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