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갤럭시·커피차 받아놓고... 계약 끝나자 '아이폰·에어팟' 대놓고 쓴 남자 아이돌


YouTube '뉴스엔·Newsen'


삼성전자로부터 갤럭시 협찬을 받아 놓고 공항에서 보란 듯 아이폰을 꺼내 보여 논란이 되고 있다.


이들의 행태는 최초 알려졌을 때 큰 비판에 휩싸였는데, 커피차까지 받아 놓고도 이런 모습을 보였다는 게 알려지면서 좀처럼 비판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지난 11일 그룹 보이넥스트도어는 해외 공연을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스페인 마드리드로 출국했다.


출국 당일 멤버들은 공항 입구에서 사진기자들을 향해 여러 가지 포즈를 선보였는데, 멤버 중 1명이 아이폰을 꺼내든 뒤 셀카를 촬영했다. 다른 멤버들 역시 함께 셀카를 찍었다.


멤버들 중 세 명은 애플의 에어팟 맥스를 착용하고 있었다. 아이폰·에어팟 등 모두 애플의 핵심 주력 제품이 언론에 노출됐다.


뉴스1


간단하게 보면 아무 문제가 없는 장면이지만, 보이넥스트도어가 최근까지 삼성전자의 협찬을 받아왔다는 사실이 결합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들은 갤럭시를 협찬받아 사용해왔다.


지난해 11월 삼성전자는 한 패션 잡지를 통해 보이넥스트도어의 갤럭시 Z 플립5 광고 화보 촬영을 진행한 바 있다. 한달 후 열린 갤럭시 S23 FE 론칭 파티에 보이넥스트도어와 그들의 팬 100명을 초대했다.


아티스트와 팬들이 긴밀하게 소통하고 평생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장을 마련해준 것이다. 이는 아티스트에게도 좋은 일이지만, 이들의 성장을 응원하는 팬들에게 더 없이 좋은 선물이었다.


"도의 어긋난다"라는 비판적 반응 쏟아져 


삼성전자의 보이넥스트도어 지원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지난 4월 신보를 발매한 이들의 음악방송 사전녹화 현장에 '밤하늘의 별처럼 빛날 보이넥스트도어의 앞날을 갤럭시가 응원합니다'라는 문구가 쓰인 커피차를 보내 격려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커피차가 곧 팬들의 자부심이라는 걸 고려하면 굉장히 세심하게 대우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뿐만 아니라 5월에는 삼성물산 신규 의류 브랜드 '샌드사운드'의 성수 팝업스토어에 보이넥스트도어라는 그룹명에 맞는 감각적인 포토존을 설치하기도 했다. '핫플' 성수에서도 쏜꼽힐만한 뜨거운 반응이 일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이처럼 삼성전자와 긴 시간 다양하게 협업을 하고 각종 지원을 받은 그룹이 계약 완료 뒤 경쟁사 애플의 아이폰·에어팟을 언론에 집중 노출시키는 것은 경솔한 행동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시민들은 "인기 연예인들은 보통 1년의 시간을 갖는다는데, 개념이 없는 것 같다", "광고 더 받고 싶었는데 끊겨서 자존심 부리는 거냐", "협찬사에 대한 배려가 없다", "삼성전자랑 척 져서 좋을 게 없을 텐데", "일부러 그러는 건 아닌 거 같고, 그냥 생각이 없는 그룹인 듯"이라는 등의 지적이 터져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