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로부터 갤럭시 협찬을 받아 놓고 공항에서 보란 듯 아이폰을 꺼내 보여 논란이 되고 있다.
이들의 행태는 최초 알려졌을 때 큰 비판에 휩싸였는데, 커피차까지 받아 놓고도 이런 모습을 보였다는 게 알려지면서 좀처럼 비판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지난 11일 그룹 보이넥스트도어는 해외 공연을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스페인 마드리드로 출국했다.
출국 당일 멤버들은 공항 입구에서 사진기자들을 향해 여러 가지 포즈를 선보였는데, 멤버 중 1명이 아이폰을 꺼내든 뒤 셀카를 촬영했다. 다른 멤버들 역시 함께 셀카를 찍었다.
멤버들 중 세 명은 애플의 에어팟 맥스를 착용하고 있었다. 아이폰·에어팟 등 모두 애플의 핵심 주력 제품이 언론에 노출됐다.
간단하게 보면 아무 문제가 없는 장면이지만, 보이넥스트도어가 최근까지 삼성전자의 협찬을 받아왔다는 사실이 결합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들은 갤럭시를 협찬받아 사용해왔다.
지난해 11월 삼성전자는 한 패션 잡지를 통해 보이넥스트도어의 갤럭시 Z 플립5 광고 화보 촬영을 진행한 바 있다. 한달 후 열린 갤럭시 S23 FE 론칭 파티에 보이넥스트도어와 그들의 팬 100명을 초대했다.
아티스트와 팬들이 긴밀하게 소통하고 평생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장을 마련해준 것이다. 이는 아티스트에게도 좋은 일이지만, 이들의 성장을 응원하는 팬들에게 더 없이 좋은 선물이었다.
"도의 어긋난다"라는 비판적 반응 쏟아져
삼성전자의 보이넥스트도어 지원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지난 4월 신보를 발매한 이들의 음악방송 사전녹화 현장에 '밤하늘의 별처럼 빛날 보이넥스트도어의 앞날을 갤럭시가 응원합니다'라는 문구가 쓰인 커피차를 보내 격려했다.
커피차가 곧 팬들의 자부심이라는 걸 고려하면 굉장히 세심하게 대우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뿐만 아니라 5월에는 삼성물산 신규 의류 브랜드 '샌드사운드'의 성수 팝업스토어에 보이넥스트도어라는 그룹명에 맞는 감각적인 포토존을 설치하기도 했다. '핫플' 성수에서도 쏜꼽힐만한 뜨거운 반응이 일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이처럼 삼성전자와 긴 시간 다양하게 협업을 하고 각종 지원을 받은 그룹이 계약 완료 뒤 경쟁사 애플의 아이폰·에어팟을 언론에 집중 노출시키는 것은 경솔한 행동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시민들은 "인기 연예인들은 보통 1년의 시간을 갖는다는데, 개념이 없는 것 같다", "광고 더 받고 싶었는데 끊겨서 자존심 부리는 거냐", "협찬사에 대한 배려가 없다", "삼성전자랑 척 져서 좋을 게 없을 텐데", "일부러 그러는 건 아닌 거 같고, 그냥 생각이 없는 그룹인 듯"이라는 등의 지적이 터져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