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나이지리아에서 유조차가 폭발하면서 최소 147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17일(현지 시간) 로이터 통신,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11시 30분께 나이지리아 북부 지가와 주 마지야 마을에 위치한 카디자 대학 인근에서 유조차가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목적지까지 110km 거리를 주행하던 유조차는 운전자가 통제력을 잃으면서 전복됐다.
사고로 인해 기름이 유출되면서 현장에는 인근 주민들이 몰렸다. 기름을 퍼가기 위해서였다.
나이지리아는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이자 세계 8위 원유 수출국이지만, 정유 시설이 부족해 석유 제품 대부분을 수입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정부가 수십 년간 이어져 온 연료 보조금을 철폐하면서 휘발유 가격이 6배 이상 폭등해 연료난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주민들은 기름을 퍼내기 위해 사고 현장에 몰려들었고 이때 유조차가 폭발하면서 인명피해가 커졌다.
하루나 마이리가 지가와 주 소방방재청장은 이 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를 147명으로 추산했다. 나이지리아 국가재난관리청은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희생자들을 위해 집단 장례식이 거행됐다.
"주민들, 경제적 어려움으로 휘발유 얻기 위해 목숨 걸어"
나이지리아에서 유조차 폭발 사고는 드문 일이 아니다.
CNN은 나이지리아 도로 안전 기관의 조사를 인용해 2020에는 1,500건이 넘는 유조차 사고로 5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다.
서아프리카 국가에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주민들은 전복된 유조차나 손상된 송유관에서 귀한 휘발유를 얻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