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16일(수)

격리실 침대·벽 사이에 끼여... "아버지가 병원 측 '방치'로 입원 9시간만에 돌아가셨습니다"


YouTube 'JTBC News'


병원에 입원한 환자가 침대 머리맡과 벽 사이에 하반신이 끼어 입원 9시간 만에 숨을 거두는 일이 발생했다. 유족은 현재 병원 측의 방치를 문제 삼고 있다.


지난 15일 JTBC '사건반장'에는 서울 영등포구의 한 병원에 아버지를 입원시켰다가 병원 측의 방치로 인해 입원 9시간 만에 아버지가 사망하게 됐다는 아들 A씨의 사연이 전해졌다.


A씨에 따르면 A씨와 그의 가족은 지난 4월 18일 오후 9시 56분께 경찰 의뢰로 병원에 아버지를 응급 입원시켰다.


문제는 아버지를 병원에 입원시킨 바로 다음 날 A씨가 병원으로부터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면서 생겨났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격리실 CCTV 봤더니... '충격'


난데없이 들려온 아버지의 사망 소식에 당황한 A씨는 경찰 입회하에 아버지가 머물던 병원 격리실 CCTV 화면을 살펴보다가 경악을 금치 못했다.


CCTV 영상에 따르면 A씨의 아버지는 입원 당일 진정제를 투여받고 자정이 지난 시각에도 잠에 들지 못하는 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또 격리실 문을 두드리고 발로 차는 등의 행위를 반복하며 의료진을 호출하는 모습도 포착됐으나, A씨 아버지의 격리실을 찾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새벽 2시 22분, 계속된 불안 증세로 침대와 매트리스를 반복해서 밀고 당기던 A씨의 아버지는 침대 머리맡과 벽 사이에 하반신이 끼어버리게 됐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아버지는 같은 상태로 4시간가량 있다가 결국 사망 판정을 받으셨다"며 "새벽 5시 30분에 간호조무사가 문을 열긴 했지만, 상태를 보고는 문을 닫고 현장을 떠났다"고 토로했다.


이어 "결국 아버지는 오전 6시 15분 의료진에 의해 심폐소생술을 받았으나 이때는 이미 늦은 상태였다"며 "최초로 아버지의 상태를 목격한 간호조무사가 응급처치를 했다면 살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하소연했다.


A씨에 따르면 A씨와 그의 가족은 아버지의 죽음을 두고 해당 병원에 책임 소재를 물었지만, 병원 측은 아버지의 죽음에 기여한 것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해당 사건 이후 반년이 지났지만, 병원으로부터 어떠한 연락과 사과도 받지 못한 상태"라며 "곰팡이 핀 격리실에 방치되어 있던 아버지를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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