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2일(금)

수납력 좋아 인기 많은 '이 침대' 샀다가 매트리스 틈에 목 끼어 질식사한 여성


UNILAD


두 아이를 둔 엄마가 침대에 끼어 질식사한 사건이 알려졌다.


지난 15일(현지 시간) 영국 BBC의 보도에 따르면 19세 딸과 11세 아들을 둔 헬렌 데이비(Helen Davey, 39)라는 여성은 지난 6월 7일 영국 북동부 더럼주 시햄에 위치한 자택에서 오토만(ottoman) 침대 매트리스와 침대 받침(수납공간) 사이에 끼어 숨졌다.


오토만 침대란 좌·우측 프레임에 에어쇼바를 설치해 매트를 위로 들어 올릴 수 있어 아래쪽을 수납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형태의 침대다.


딸 엘리자베스(Elizabeth)가 엄마 헬렌을 발견해 심폐소생술을 했지만,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bedworld 


엘리자베스는 법정에서 "위층으로 올라갔는데 엄마의 침실 문이 활짝 열려있었고, 엄마가 침대 밑으로 고개를 돌린 채 누워 있는 것을 봤다. 마치 일어나려고 하는 것처럼 다리가 구부러져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저는 들고 있던 모든 물건을 내려놓고 침대 매트리스 부분 상판을 들어 올리려고 했다. 침대 상판이 부드럽게 움직이지 않았고, 들어 올리다 놓으면 바로 쾅 하고 떨어질 것 같았다. 발로 지탱할 수 있을 정도로 겨우 들어 올려 엄마를 꺼냈다. 엄마의 얼굴은 파랗게 변해 있었으며 목은 프레임에 눌려 움푹 패어있었다"라고 덧붙였다.


검시관 제레미 치퍼필드(Jeremy Chipperfield)는 "조사 결과 침대 매트리스를 들어 올리는 역할을 하는 두 개의 가스 피스톤 중 하나에 결함이 있어 예상치 못한 사고가 발생했고, 헬렌은 침대 바닥 측면 패널의 윗면에 목이 끼였다"라고 밝혔다.


"숨진 여성, 체위성 질식으로 인해 사망"


Instagram 'helendavey'


검시관은 헬렌이 체위성 질식으로 인한 사고로 사망했다고 결론지었다.


체위성 질식(Positional asphyxia)이란 신체의 자세나 위치치가 적절하게 호흡하는 것을 방해할 때 발생하는 질식의 한 형태다. 


그는 이어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앞으로도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이 있다"며 "고장으로 인해 생명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가스 피스톤 침대 메커니즘과 사용에 대해 기업통상부 제품표준실에 우려를 제기하는 것이 나의 법적 의무다"라고 전했다.


이후 검시관은 영국 기업통상부 장관과 제품안전표준청에 편지를 보내 향후 사고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기업통상부는 성명을 통해 "이번 사건은 끔찍한 비극이며 헬렌의 가족과 친구에게 위로를 표하고 싶다. 우리는 이 사건의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 검시관의 보고서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으며, 향후 이와 같은 비극을 방지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완벽하게 대응할 것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