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상대로 끝까지 물고 늘어진 이라크 헤수스 카사스 감독이 이강인을 막으려던 게 결국은 전술 실패였다고 털어놨다.
15일 이라크는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4차전에서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에 2-3으로 패했다.
앞선 예선 3경기에서 실점 없이 2승 1무 승점 7점으로 한국과 선두 싸움을 벌이던 이라크는 이번 경기에서만 3점을 실점하며 무너졌다.
이날 이라크 선수들은 패전을 기록했으나 한 수 위인 한국을 상대로 강한 압박으로 대응하는 등 수준 높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2022년부터 이라크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카사스 감독의 지도력과 리더십을 엿볼 수 있었다.
카사스 감독은 경기가 끝난 직후 기자회견에서 "(지난 1월의) 친선 경기와 (오늘 한국이)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그때와 다른 스타일의 경기를 펼쳤다는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시 클린스만 감독의 라인업과 오늘 경기 라인업이 달랐다. 선발로 나선 선수들의 차이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강인 막기 위해 왼쪽 풀백 2명... 공격 창출 못해"
그는 "왼쪽 풀백을 2명 뒀다. 이강인이라는 한국의 좋은 선수를 막기 위해서였다. 이상인 선수는 가장 위험한 선수다. 오늘 경기 중 이강인 선수를 통제했다고 생각한다. 그런 측면에서는 우리가 아주 잘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강인을 막는데 치중하느라 "공격적인 측면에서는 기회를 많이 창출하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카사스 감독은 또 "이재성 선수의 차별화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한 것 같다"며 "10번 선수가 눈에 띄다. 또 11번(문선민) 선수도 눈에 들어왔다. 한국은 조직적으로 팀이 잘 이뤄진 것 같다"고 했다.
이어 "3-1로 앞서는 상황에서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그래도 우리 퍼포먼스도 좋아서 자랑스럽다"고 했다.
한편 한국이 요르단과 이라크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3연승을 기록한 가운데, 일본은 호주와 홈경기에서 1-1로 비겨 무승부를 기록했다. 중국은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를 상대로 첫 승을 신고했다.
한국은 다음 달 14일 쿠웨이트와 4차전, 19일 팔레스타인과 5차전을 치른다. 두 경기 모두 중동 원정으로 치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