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짝퉁' 운동화를 신었다는 이유로 악플과 조롱에 시달리자 엄마가 누리꾼들에게 사과하는 일이 벌어졌다.
지난 14일(현지 시간) 말레이시아 매체 코스모!(Kosmo!)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아르만(Arman)이라는 소년은 엄마가 준 생일 선물이라며 SNS에 새 신발을 신어 보는 영상을 게재했다.
그는 엄마의 선물을 받고 매우 행복해했지만, 행복은 오래가지 않았다.
일부 누리꾼들이 아르만의 새 신발을 두고 '짝퉁'이라고 비난하며 실제 가격을 알려달라고 요구한 것이다.
'신발 옆 로고가 '스우시'여야 하는 데 아닌 걸 보니 모조품이다", "왜 짝퉁을 신고 자랑을 하냐" 등의 비난 댓글이 이어졌다.
이에 아르만은 "네, 제 신발은 진짜 나이키 운동화가 아니에요. 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뭐라고 말하든 상관하지 않아요. 왜냐하면 이 신발은 엄마가 주신 선물이고 나에게는 충분히 특별하기 때문이에요"라는 답변을 달았다.
또 아르만은 모든 사람이 정품 신발을 구입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신발 영상은 자랑하려던 것이 아닌, 단지 엄마가 준 선물을 공유하기 위해 올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시에 아르만의 엄마도 댓글을 달았다.
아르만의 엄마는 "아이에게 사준 운동화는 80링깃(한화 약 2만 5천 원) 정도에 구입했다"며 정품 운동화가 아니라고 인정했다.
이어 "저는 아이들에게 1년에 한 번 선물을 사주는데, 그날은 바로 아이들의 생일날이다. 미안하지만 아이들에게 정품 신발을 사줄 여유가 없다. 아르만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다"라고 전했다.
아이와 엄마의 사연에 도움의 손길 이어져
아르만과 엄마의 해명이 올라온 후 누리꾼들의 조롱과 악플은 더 이상 올라오지 않았다.
영상과 아르만의 사연이 화제가 된 후 많은 이들이 새 신발을 보내왔고, 일부 브랜드 또한 새 옷과 신발을 전달했다.
이뿐만 아니라 아르만은 말레이시아 Era FM 라디오 방송에 게스트로 초대돼 가족에 대한 더 많은 이야기를 전했다.
아르만은 "많은 사람들이 나를 비웃었다. 한동안 매우 슬프고 우울했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나에게 나쁜 말을 한 사람들을 모두 용서했어요"라고 말해 청취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선물의 가치는 가격과 비례하지 않는다. 물론 위조품을 사는 것은 옳지 않은 행동이지만, 엄마가 준 선물을 감사하고 자랑스러워하는 어린 소년의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