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놀이에만 무려 회사 자체적으로 약 100억원의 비용을 쓰며 사회에 기쁨·행복을 주는 한화그룹이 25년간 의미 있는 일을 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이 잘 보이지 않는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점자달력'을 꾸준히 무료로 제작해 배포해왔던 것이다.
15일 한화그룹은 올해로 25년째 이어져온 대표적 사회공헌활동인 '점자달력' 제작 및 배포활동을 위한 접수를 받는다고 밝혔다.
한화의 점자달력 배포는 2000년 처음 시작됐다. 당시 김승연 회장은 '도움'을 호소하는 한 시각장애인이 보낸 메일을 읽었는데, 이때 많은 깨달음을 얻고 "시각장애인들도 새해를 맞이하는 기쁨을 함께 할 수 있도록 하자"라며 이 활동을 주도했다.
김 회장의 뜻은 강력했고, 메일을 받았던 바로 그해 활동이 시작됐다. 첫해인 2000년 5000부를 제작했고 매년 시각장애인들의 호응이 커짐에 따라 제작 수량은 해마다 늘었다. 올해는 4만부가 배포될 예정이다. 현재까니 누적 96만부가 제작돼 배포됐다.
누적 96만부 배포...일반 달력에 점자 추가하는 방식
한화 점자달력은 일반 달력에 점자를 추가해 점자와 일반 글자가 동시에 표기돼있다. 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구분 없이 함께 사용할 수 있어 서로를 이해하고 차별 없는 문화를 만들어가기 위한 것이다.
배포되는 달력에는 디테일도 담겼다. 시각장애의 정도에 상관없이 모든 시각장애인들이 달력을 활용할 수 있도록 달력 숫자의 크기와 농도를 보완했다. 편의성과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음력 날짜와 절기, 기념일 등을 점자로 별도 표기했다.
점자의 가독성을 높이고 제작 과정에 시각장애인들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매년 점자 출판·인쇄 전문 사회적기업인 '도서출판 점자'와 협력하고 있다.
2025년 한화 점자달력에는 자폐스펙트럼 장애를 앓는 이의 재능 재활을 돕는 사회적기업 '오티스타'와의 특별한 협업을 통해 탄생한 12개의 작품이 매월 소개된다.
자폐스펙트럼 장애 디자이너의 따뜻한 시선을 통해 한화그룹의 다양한 모습을 만나볼 수 있게 됐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사회적 가치를 담은 협업과 상생 활동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편 2025년 한화 점자달력 접수는 전날부터 다음 달 10일까지 약 한 달간 진행한다. 시각장애인 관련 기관·단체는 한화그룹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 가능하며, 시각장애인 개인은 유선전화로 신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