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우리 열심히 응원해요!"... 목 터져라 응원할 관중들 위해 '목캔디' 직접 포장해 선물한 케린이 형제


(좌) Naver Cafe '수원 KT wiz 서포터즈', (우) X 'KKKK0627KK'


야구를 좋아하는 어린 형제가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을 위해 특별한 선물을 전한 사연이 온라인에 확산하며 훈훈함을 주고 있다.


지난 11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이날 프로야구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준플레이오프 5차전 경기가 열린 서울 송파 잠실야구장에서 포착된 사진이 올라오며 누리꾼들의 눈길을 끌었다.


공개된 사진에는 KT 위즈 유니폼을 입은 어린 형제가 KT 팬들에게 사탕 꾸러미를 나눠주는 모습이 담겼다.


Naver Cafe '수원 KT wiz 서포터즈'


사진 속 형제들은 '우리 열심히 응원해요. 목캔디 받아 가세요! KT 위즈 화이팅!'이라는 문구가 적힌 종이를 들고 다니며 직접 포장한 사탕 꾸러미를 나눠줬다.


아이들이 선물한 사탕 꾸러미에는 '안된다 하지 말고! 어떻게? 긍정적으로!', '홈런' 등의 문구가 적힌 스티커가 붙어있었다.


Naver Cafe '수원 KT wiz 서포터즈'


아이들의 귀여운 선물을 받은 일부 관중들은 사진을 찍어 SNS에 공유했다.


한 팬은 "남자아이 둘이서 500개 포장한 거래요. KT 서포터즈 카페에 아이 아빠가 글 올리신 거 있음"이라면서 "첨엔 좀 하다가 포기할 줄 알았는데 끝까지 포기 안 하고 다 자르고 포장해서 만들었다고 함"이라고 전했다.


형제 아버지 "아이들이 직접 사탕 꾸러미 500개 만들어... 받아주셔서 감사"



실제로 12일 '수원 KT wiz 서포터즈' 네이버 카페에는 사진 속 형제의 아버지 A씨가 작성한 게시글이 올라왔다.


A씨는 "오늘 아이들이 정말 좋은 경험을 한 것 같아 아빠로서 참 뿌듯하더라"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어제 잠결에 뭘 만든다는 영상통화를 하고 조금 만들겠지 했는데 500개(였다). 엄청 많이 만들어서 '만드는데 고생했겠구나' 하고 사탕 쇼핑백을 들어보니 무게가 상당했다"며 "엄마 퇴근 시간 맞추면 늦는다고 아이들이 택시 타고 (경기장에) 일찍 가서 나눠드려야 된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이들이 이런 용기를 내는 게 쉽지 않을 테니 조금은 도와주고 뒤에서 바라만 보았다. 받아 가시는 분들 하나하나 고마운 말씀들 많이 해주셔서 아이들이 얼마나 좋아하던지... 다들 정말 많이들 받아주셔서 감사했다"라고 전했다.


 Naver Cafe '수원 KT wiz 서포터즈'


사탕을 받은 관중들은 과자와 빵, 음료수, 아이스크림, 포토 카드 등으로 아이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고.


A씨는 "아이들의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셔서 너무나 감사했다. 내년에 또 한다고 하면 절대 절대 말리지 않을 거다. 다들 목이 아프실 테니 목 관리 잘하시고 오늘 하루 고생하셨다"라며 글을 마쳤다.


팬들은 "마음이 너무 예쁜 케린이들이다", "아이들도, 부모님도 멋지다", "사탕 받았는데 순간 울컥했다", "사탕 종류도 센스가 넘치더라. 용기가 필요한 행동인데 대단하다", "괜히 눈물이 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