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 올림픽 10m 공기권총 은메달리스트 김예지(32·임실군청)가 전국체육대회에서 노메달 이변을 낳았다.
지난 13일 김예지는 경남 창원국제사격장에서 열린 제105회 전국체육대회 사격 여자 일반부 10m 공기권총 본선에서 573점을 쐈다.
이에 전체 13위에 그치면서 8위까지 주어지는 결선행 티켓을 확보하지 못했다. 김예지의 결선행이 좌절된 것은 단 한발의 실수 때문이었다.
10m 공기권총 본선은 1시간 15분 동안 한 시리즈마다 10발씩 총 6시리즈(60발)를 쏴 순위를 가린다. 10.0점 이상은 10점으로, 9.0~9.9점은 9점으로 처리되는 방식이다.
5시리즈 마지막 발, 4점 쏘며 결선행 좌절
김예지는 첫 시리즈에서 95점을 쐈다. 2시리즈는 97점, 3시리즈 96점을, 4시리즈 97점을 쏘면서 순위를 차츰 끌어 올렸다.
5시리즈에서도 9발까지 89점을 기록하며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었다. 그러나 마지막 발이 4점을 향하는 치명적인 실수가 나왔다.
김예지는 6시리즈에서 95점을 쐈지만 치명적인 실수를 커버하기 어려웠다. 그는 6시리즈를 끝내곤 아쉬운 듯 고개를 숙이고 머리를 부여잡았다.
결국 여자 10m 공기권총 세계랭킹 1위 김예지는 국내 대회 본선에서 탈락하는 대이변을 낳았다.
경기를 마친 뒤 취재진을 만난 그는 "마지막 시합인데 너무 아쉽게 마친 것 같다"고 조심스레 말문을 열었다. 이어 "앞으로 조금 더 노력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짧은 소감을 남긴 뒤 현장을 떠났다.
김예지는 전날 자신의 주 종목인 25m 공기권총에서 7위, 공기권총 단체전에서도 5위를 기록하며 전국체전 '노메달'의 아픔을 겪었다.
한편 2024 파리 올림픽 사격 공기권총 금메달리스트 오예진은 이번 전국체전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날 여자 일반부 25m 권총에서도 값진 은메달을 획득했다.
단체전에서는 동료들과 함께 1720점을 쏴 동메달을 목에 걸며 금, 은, 동메달을 1개씩 쓸어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