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11일(금)

최근 부산 학원가에 뿌려졌다는 '사이버 도박 찌라시'... 숨겨진 '반전' 있었다


온라인 커뮤니티


최근 부산의 학원가에 불법 사이버 도박 홍보 명함이 뿌려졌다. 


아이들이 즐비한 학원가에서 이게 무슨 일인가 싶지만 알고 보니 도박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내용이 담긴 부산경찰의 이색 광고였다.


최근 부산경찰은 비영리 광고모임인 발광(Valgwang)과 함께 청소년의 사이버 도박을 경고하는 이색 광고를 제작했다.


부산 경찰 공식 인스타그램을 보면 해당 명함 앞면은 영락없는 불법 사이버 도박 사이트 홍보 명함이다. 사이트에 가입하면 다양한 이벤트를 받을 수 있다고 적혔다.



알고보니 부산경찰의 '도박 근절 캠페인'


'사이트 주소는 뒷면에서 바로 확인'이라는 문구를 따라 뒷면으로 돌리면 '클린업(CLEAN UP) 사이버 도박, 머리에서 싹 지우세요. 지금은 손을 씻을 때입니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사이버 도박에 호기심을 갖고 명함을 돌려본 청소년을 향한 부산경찰의 경고다. 


특히 이 명함은 물에 닿으면 종이비누로 변하도록 특수 제작돼 실제 손을 씻을 때 사용할 수 있다. '도박에서 손을 씻다' 라는 의미를 담았다.


부산경찰청은 최근 급증하고 있는 청소년 사이버 도박을 근절하기 위해 캠페인을 기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Instagram 'polbusan'


이를 본 누리꾼들은 "아이디어 진짜 좋다", "전국적으로 퍼졌으면 좋겠다", "비누라서 더 좋다", "욕하러 들어왔다가 칭찬하고 갑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공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형사입건된 청소년 도박범죄의 수는 3년 새 5배 이상 증가했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21년 63명, 2022년 74명, 2023년 169명, 2024년 8월까지 328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2.3배 이상 급증했고 올해는 불과 8개월 만에 지난해보다 2배 가까이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