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국가대표 축구선수 이동국의 아내 이수진 씨가 본격적으로 축구를 시작한 아들 시안이가 겪은 안타까운 사연을 공개했다.
지난 10일 이 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초등학생인 시안이가 5개월 전부터 본격적으로 축구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 유소년축구팀에 소속한 시안이가 경기에서 골을 넣고 기뻐하는 사진을 올렸다. 사진 속 시안이는 어느덧 훌쩍 자란 모습이다.
이 씨는 "아드레날린 폭발하던 극장 골 순간. 선수팀 입단 후 생각이 많아지기 시작했다"며 "'축구 잘하는 친구들이 정말 많구나. 한없이 부족하구나'라는 걸 느낀다"고 밝혔다.
PK 실축한 시안이 뒤에서 험담한 관중들
최근 시안이는 기본기를 다시 하나하나 배우며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아빠에게 물어보고 레슨을 요청하기도 할 만큼 축구를 잘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고.
그러나 아직 어린 시안이가 국가대표까지 지내며 레전드로 남은 아빠의 무게를 견디기란 쉽지 않은 듯 보인다.
이 씨는 "이날 PK 실축 후 엉엉 울면서 걸어 나가는 시안이의 뒷모습을 보면서 뒤따라 걸어가고 있는데 수많은 사람들의 수근대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렸다"고 조심스레 말문을 열었다.
사람들이 '이동국 아들 대박이가 못 넣었다', '이동국 아들 맞냐', '아무리 천재성이 있으면 뭐 하냐. PK는 넣어야지'라고 말했다고.
이날 경기를 보러 왔던 이동국 역시 이 얘기를 듣고 아직 어린 시안이가 앞으로 이런 상황을 어떻게 감당할 수 있을지 걱정했다고 한다.
이 씨는 "이제 막 시작하는 첫걸음에 많은 분들의 관심과 응원으로 신이 나서 여기저기 축구장을 열심히 따라다니고 있는 저도 어제오늘은 생각이 많아졌다"고 토로했다.
끝으로 "시안이가 축구를 하려면 엄청난 무게의 부담감을 견뎌내고 커다란 아빠의 이름을 뛰어넘어야만 한다"며 "그 길이 한참 멀고도 험난하다는 걸 잘 알기에 우리 가족이 더 단단해져야 하고 그래야 흔들리지 않고 시안이의 꿈을 지지해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시안이 응원을 부탁했다.
한편 시안이는 국가대표 축구 선수 출신 이동국의 막내아들이다. 올해 11살이 됐으며 과거 아빠와 함께 KBS2TV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해 태명인 '대박이'라는 이름으로 사랑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