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초의 노벨 문학상 수상자가 나왔다.
10일 저녁 8시(한국 시간) 스웨덴 한림원은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한국 작가 한강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스웨덴 한림원은 “역사적 상처에 직면하고 인간 삶의 취약성을 노출시키는 한강의 시적 산문”을 이유로 그에게 노벨문학상을 수여한다고 밝혔다.
수상자에게는 상금 1100만 크로나(약 13억 4천만원)와 메달, 증서가 수여된다. 한림원은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생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한국인의 노벨상 수상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2000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최초로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바 있다.
한강 작가는 1970년 11월 광주에서 태어나 어려운 가정 환경에서 자랐다.
2005년 소설 '몽고반점'으로 이상문학상을 수상했을 당시 쓴 '문학적 자서전' 등에 따르면 한강을 임신 중이던 어머니는 장티푸스에 걸려 끼니마다 약을 한 움큼씩 먹었고, 한강은 하마터면 태어나지 못했을 뻔 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강 작가는 "나에게 삶이란 저절로 주어진 것이 아니었다. 이 세계는 아슬아슬한 신기루처럼, 혹은 얇은 막처럼, 캄캄한 어둠 속에서 떠오른 하나의 가능성일 뿐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장편소설로 검은 사슴, 그대의 차가운 손, 희랍어 시간, 흰 등을 내놓았다.
인간성의 본질을 탐구하는 강렬한 문제의식을 긴밀하고 치밀한 서사 구성과 풍부한 상징으로 극한까지 밀어붙인다는 극찬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