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을 따낸 뒤 배드민턴계의 부조리를 폭로한 안세영(삼성생명)이 2개월 만에 코트로 복귀해 눈물을 쏟았다.
지난 9일 안세영은 경남 밀양배드민턴경기장에서 열린 제105회 전국체육대회 배드민턴 여자 일반부 단체전 예선에서 2경기 단식에 나서 심유진(인천)을 2-0(21-14 21-9)으로 이겼다.
안세영은 소속팀 삼성생명의 연고지인 부산 대표로 참가했다. 이날 안세영의 출전은 '작심 발언' 이후 2개월 만이었다.
앞서 그는 파리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하며 세계 최정상의 자리에 오르자 대한배드민턴협회의 선수 부실 관리, 개인 스폰서 통제 등 배드민턴계의 부조리에 대해 폭로해 화제가 됐다.
눈물 왈칵 쏟으며 "정말 감사하다"
이후 부상 치료를 위해 2개월간 휴식기를 가졌던 안세영은 전국체전을 통해 복귀했다.
세계 최정상 실력은 녹슬지 않았다.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공백기가 느껴지지 않는 실력이었다. 안세영은 복귀전 이후 처음으로 공개 인터뷰에 나섰지만 눈물로 마무리해야 했다.
이날 안세영은 '배드민턴을 사랑하는 마음이 커졌나'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동안의 마음고생이 떠올랐는지 "너무 속상해서..."라고 말을 잇지 못하며 눈물을 왈칵 쏟았다.
안세영은 계속 눈물을 흘리며 "저의 배드민턴을 많이 사랑해 주신 분들께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며 "앞으로도 좋은 모습 많이 보여드릴 테니까 많이 응원해 달라"라고 말했다.
이에 주변에 모여든 팬들은 "울지 마, 울지 마"를 연호하기도 했다.
북받친 감정을 애써 누른 안세영은 "올림픽을 준비하는 동안 정말 많이 힘들었고 쉬는 시간이 없었다"며 "쉬면서 내 게임과 경기력만 생각한 것 같다"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꿈을 이뤘으니 이제는 새로운 목표를 향해 나아가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