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기 신도시'인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자리한 청솔중학교가 학생 수 부족으로 폐교 수순을 밟고 있다.
청솔중이 폐교한다면 분당을 비롯해 고양 일산, 부천 중동, 안양 평촌, 군포 산본 등 1기 신도시 중 최초 폐교 사례가 된다.
9일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청솔중은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일까지 적정규모학교 육성 추진 여부에 대해 학부모 41명 전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적정규모학교 육성은 '경기도교육청 적정규모학교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에 근거해 소규모 학교 등 적정한 규모 이하의 학교를 본교 폐지, 신설대체 이전, 통합운영학교 등으로 추진하는 것을 말한다.
학부모 과반이 참여해 동의해야 추진될 수 있다.
폐교는 학생 수 부족 때문...2027년 폐교 계획
설문에 참여한 학부모는 38명이었다. 이 중 25명(65.79%)이 적정규모학교 육성 추진에 찬성했다. 반대는 13명(34.21%)이었다.
청솔중은 금곡동에 자리하고 있다. 인근 정자동에 학생 수가 630여명인 늘푸른중학교가 있고 신설학교 수요가 적다는 점 때문에 신설대체 이전이나 통합운영학교가 아닌 본교 폐지를 전제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교육 당국은 올해 청솔중 적정규모학교 육성 세부계획 수립 및 추진위원회 운영, 적정규모학교 육성 확정 학교운영위원회 심의, 행정예고 등을 거친 뒤 오는 2027년 2월 폐교를 완료할 계획이다.
한편 이 학교는 인근 청솔마을 단지 입주 시기인 1995년 3월 금곡중으로 개교해 1996년 청솔중으로 교명을 변경했다.
1기 신도시 노후화에 따라 지역 학령인구가 감소하면서 학생 수가 부족해진 상태다. 개교 당시 5학급 159명 규모였지만, 학생 수가 점점 줄더니 올해 43명으로 줄었다. 1학년 19명, 2학년 9명, 3학년 15명 등이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청솔중 인근에 6500가구 규모의 청솔마을 1∼10단지가 있지만 청솔중 주변 학생 수 부족으로 입학생이 없어 적정규모학교 육성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청솔중은 2025학년도부터 신입생을 받지 않고 재학생 중 전학 희망 학생은 반경 1.5㎞에 있는 다른 학교 2곳으로 전학할 수 있으며 청솔중에서 졸업을 희망하면 졸업 시까지 재학이 가능하다"며 "폐교 이후 청솔중 부지를 어떻게 쓸지에 대해서는 고민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