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몸에는 대한민국 피가 흐릅니다"
해외에서 거주하며 시민권을 받아 대한민국 군(軍)에 입대하지 않아도 됐던 청년이 우리나라를 지키기 위해 청춘을 바치고 있다.
그는 해외 시민권을 포기한 뒤 스스로 군에 입대했다.
지난 8일 육군 제35보병사단에 따르면 백마여단에서 운전병으로 복무 중인 이지창 상병(20)은 2004년 말레이시아에 태어나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17년간 그곳에서 거주했다.
이 상병은 말레이시아 시민권을 가지고 있었고, 말레이시아는 모병제 국가여서 자원하지 않을 경우 군인이 되지 않아도 됐다.
하지만 그는 스스로 늘 자신의 몸에 대한민국의 피가 흐른다고 여겨왔다. 대한민국을 지키며 진정한 대한의 시민이 되고 싶었던 그는 국방의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말레이시아 시민권을 포기하고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했다.
자원입대 뒤 운전병 임무 수행 중...다른 동료들 '도움' 많이 줘
지난해 12월 군에 입대해 현재 운전병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 상병은 한글과 한국말에 다소 어려움을 겪었던 터라 낯선 군사 용어들을 완전히 이해하는 데 다소간 부침을 겪었다. 하지만 동료 장병들은 그의 상황일 완전히 이해해 줬고 꾸준히 도움을 줬다.
그 덕분에 이 상병은 현재까지 아무런 탈 없이 군 생활을 해오고 있다.
이 상병은 "말레이시아에서 가족들과 함께 한국어로 생활하면서 기본적인 한국어를 익혔고, 대한민국 국민으로 살아가고 싶었다"며 "남은 기간 강인한 군인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남주 백마여단장은 "조국을 누구보다 사랑하고, 군인으로서 부여된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솔선수범하는 이 상병과 함께 근무하고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라며 "이 상병뿐 아니라 조국을 수호하기 위해 헌신하는 아들들이 무사히 병역 의무를 마치고 국가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곁에서 함께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