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 129만 명을 보유한 뷰티 유튜버 '회사원A'가 명품을 되팔며 생각보다 낮은 중고 시세에 충격을 받았다.
최근 회사원A는 자신의 채널에 '안 쓰는 명품들 팝니다'란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이날 서울의 한 중고 명품 플랫폼 오프라인 매장을 찾은 회사원A는 자신이 가진 구찌, 프라다, 미우미우 등 각종 명품들의 중고 시세를 알아봤다.
그는 매장가에서 반값 이하의 가격으로 감정되는 것을 보고 경악했다. 미착용 제품은 물론 '중고로 잘 팔린다' 고 알려진 브랜드 가방까지 예상가보다 낮게 나오자 충격을 받은 모습이었다.
특히 회사원A를 실망하게 한 건 샤넬과 에르메스 가방이었다. 샤넬과 에르메스 가방은 '샤테크'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재테크 수단으로도 사용된다. 그러나 회사원A가 가져온 가방에는 프리미엄이 붙지 않았다.
명품 재테크 되는 모델은 따로 있어
회사원A는 5년 전 도쿄에서 400만~500만 원에 구입한 샤넬 보이백의 감정을 의뢰했다. 국내로 들여오면서 관세까지 냈기 때문에 돈이 더 들었다고.
그는 "요즘 샤넬 보이백이 샤넬 공식 홈페이지에서 봤을 때 가격 1000만 원 넘는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가방을 본 직원은 "이건 450만 원 정도 될 것 같다"며 "블랙이었으면 가격이 조금 더 올라갈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네이비 색인 데다 부속품이 없어서"라고 설명했다.
회사원A는 "난 그래도 샤넬이니까. 그리고 요즘 워낙 매장 가격이 높아졌으니까 그래도 600만~700만 원은 받을 줄 알았다. 본전 뽑고도 약간의 용돈이 생길 줄 알았는데. 샤테크가 되는 모델은 따로 있더라"며 한숨을 쉬었다.
회사원A가 국내 매장에서 1500만 원을 주고 산 에르메스 볼리드 가방도 감정을 의뢰했지만 프리미엄은커녕 감가상각이 컸다.
직원은 "1000만 원 초반까지 올려볼 수 있을 것"이라며 "이건 볼리드 중에서도 마이너한 제품이고 색깔이 밝아서 (가격이 낮다)"라고 부연했다.
프리미엄이 무조건 붙는 모델은 에르메스 가방 중에서도 '버킨백'과 '켈리백' 등이었다. 이 가방들은 매장가의 2배 이상에도 팔린다고.
회사원A는 명품에 과소비했던 것을 후회하며 "내가 이걸 사서 1000번 이상 쓸 것이라는 확신이 섰을 때 명품을 사는 게 맞다고 느꼈다"며 "유행을 타는 것은 명품으로 사면 안 된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