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월)

반려견 아파 데이트 '취소'하자니 "개 밟아 죽이고 싶다"는 남친... "5년이 허망하네요"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또...? 하 진짜 니네 집 개 밟아 죽이고 싶다"


반려견을 키우는 한 여성이 강아지에게 응급 상황이 찾아와 남자친구에게 데이트를 취소하자고 했다가 이 같은 말을 듣게 됐다.


지난 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내가 키우는 강아지 밟아 없애고 싶다는 남자친구"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키우는 강아지가 나이도 많고 몸도 여기저기 안 좋아서 무지개다리 건너기 전까지 최선을 다해서 옆에 있어 주려고 노력하는 중이다"라며 운을 뗐다.


데이트 앞두고 반려견에게 찾아온 '응급 상황'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Bing Image Creator


나이가 많아진 반려견을 돌봐야 했던 A씨는 남자친구에게 양해를 구하고 그와의 데이트 횟수, 시간 등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A씨가 남자친구와의 데이트를 앞둔 날, 그의 반려견에게 응급 상황이 찾아오면서 생겨났다.


A씨는 "데이트하다가 강아지한테 응급 상황 온 적이 몇 번 있어서 그때마다 사과하고 바로 병원에 간 적이 두 번 정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도 강아지가 아파서 병원에 가야 해서 어쩔 수 없이 데이트를 취소했는데 정말 토시하나 안 틀리고 '하 진짜 니네집 개 밟아 죽이고 싶다'라더라"고 토로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Bing Image Creator


자신의 반려견을 '밟아 죽이고 싶다'는 남자친구의 발언에 커다란 충격을 받았다는 A씨는 "듣자마자 불같이 화내고 바로 헤어졌다"며 "붙잡는다고 계속 연락오고 집 찾아오는데 다 무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 그래도 줄어든 데이트가 취소되는 것에 불만을 갖는 것은 이해하겠지만, 홧김에라도 그가 내뱉은 발언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게 A씨의 말이다.


그는 "5년 만난 남자친구고, 결혼까지 생각했던 사람인데... 오래 만났다고 해서 그 사람을 다 아는 건 아닌가 보다"라며 씁쓸해했다.


A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강아지 덕분에 꽁꽁 숨겨져있던 폭력성이 드러났다", "잘 헤어졌다. 어떻게 대놓고 그런 말을 내뱉냐", "결혼 전에 조상이 도왔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절대 용서하지 마라", "데이트야 언제든 하면 되는 건데"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