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월)

"8시간 걸리던 전기차 화재, 단 10분 만에 진압"... 현대차가 250대 기부한다는 화재진압 장치


뉴스1


전기차 화재에 대한 우려가 커진 가운데, 실제로 불이 난 전기차를 첨단 장비를 이용해 진압하는 훈련이 울산에서 실시됐다. 


특히 수 시간이 걸리던 화재를 10분 안팎으로 진화 가능한 장비가 국내에서 개발, 소개돼 눈길을 끌었다. 


지난 7일 운산 북부소방서는 울산소방본부 특수대응단에서 전기차 화재 진압 전술 시연회를 열었다. 


이번 시연회에는 북부소방서 및 현대자동차 관계자 등 약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현대차에서 제공한 아이오닉5에 화재를 발생시켜 진압하는 전 과정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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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프차와 급수차 등 차량 8대와 이동식 컨테이너형 수조, EV-드릴랜스 등의 진압장비가 동원됐다. 


인위적으로 화재를 일으킨 후 전기차에서 흰색 연기가 피어오르더니 금세 시뻘건 화염이 차량을 뒤덮었다. 사방에서 엄청난 양의 물을 쏟아부었지만 불길은 좀처럼 잡히질 않았다. 


산소 공급을 차단하는 질식소화포도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이후에 새로운 장비가 도입됐다. 'EV-드릴랜스'로 불리는 이 기계는 전기차 하부로 밀어 넣어 드릴을 이용해 냉각수를 직접 배터리에 주입하는 장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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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협력사와 공동개발한 EV-드릴랜스, 전기차 화재 진압에 효율적


EV-드릴랜스가 투입된 직후 화염과 연기가 눈에 띄게 줄어들기 시작했고, 화재는 약 10분 만에 진화가 완료됐다. 


소방대원들은 이후 차량을 인근에 배치한 이동식 컨테이너 수조에 넣고 수조에 물을 채우며 진압 조치를 마무리했다. 


소방본부는 3세대 전기차 화재 진압 장비로 주목받고 있는 EV-드릴랜스를 활용한 덕분에 평소보다 진압 시간이 크게 줄었다고 평가했다. 


EV-드릴랜스는 현대차 그룹 내 제조솔루션본부, CSO본부가 협력사 탱크테크와 공동 개발한 전기차 화재 진압 장비다. 배터리 내부에 직접 물을 분사하기 때문에 진화 시간을 줄이고 배터리 열폭주도 막을 수 있다. 


EV-Drill Lance / 현대자동차그룹


대당 1500만원 수준이지만 검 이후 일부 부품을 교체하고 다시 사용할 수 있어 전기차 화재 대응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는 EV드릴랜스 250대를 올해 안에 소방청에 기증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또한 소방청과 함께 '무인 소방로봇'을 공동 개발해 내년까지 중앙119구조본부 4개 권역별 특수구조대에 각 1대씩 배치하고, 이를 소방관 진입이 어려운 지하 주차장 화재 현장에 투입할 목적이다. 


무인 소방로봇은 무선 원격조종을 통한 화재 진압이 가능해 소방관 진압이 어려운 지하 주차장 화재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