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걷던 여고생을 아무런 이유 없이 흉기로 살해하고 웃어 논란이 됐던 박대성이 포토라인 앞에서도 입꼬리를 올린 듯한 사진이 공개돼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4일 오전 9시 30분 박대성은 전남 순천경찰서 유치장에서 형사들의 손에 붙들려 나왔다. 그는 검찰 송치를 위해 호송차에 오르기 전 경찰서 포토라인에 섰다.
마스크나 모자 대신 앞머리로 얼굴을 가린 그는 '피해자에게 하고 싶은 말 있느냐', '전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는데 할 말이 없느냐' 등의 기자 질의에 "죄송합니다"라는 말만 두 차례 반복했다.
'범행 기억하느냐'. '일부러 여성만 노린 것 아니냐'는 혐의 관련 질문에는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포토라인에 선 3분 동안 고개를 숙이고 있던 박대성은 한 차례도 얼굴을 들지 않았고 경찰 호송차에 탑승했다.
박대성은 이날 포토라인에서 "죄송합니다"라고 말했으나 입꼬리가 올라간 듯한 표정이 포착됐다.
뉴스 등으로 이를 지켜본 누리꾼들은 댓글과 SNS 게시물을 통해 분노를 드러냈다. 이들은 "또 웃고 있네", "죄송한 표정이 아니다", "악마를 본 듯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박대성은 범행 직후 방범용 폐쇄회로(CC)TV에 포착된 웃는 얼굴과 경찰이 신상정보와 함께 공개한 머그샷 사진의 환한 표정으로 국민적 공분을 일으킨 바 있다.
한편 박대성은 지난달 26일 0시 44분경 전남 순천시 조례동에서 길을 걷던 18세 여고생을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살인)를 받는다.
배달음식점을 운영하는 가게에서 홀로 술을 마시다가 흉기를 챙겨 밖으로 나와 일면식 없는 A양을 800m가량 쫓아가 범행을 저질렀다.
범행 이후에도 약 2시간 동안 흉기를 지닌 채 술집과 노래방을 찾아 다녔고, 주차 차량을 이유 없이 발로 차다가 이를 목격한 차주와 시비가 붙어 신고받고 출동한 경찰에 검거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수단의 잔인성과 국민의 알권리, 중대한 피해 등을 고려해 박대성의 신상과 머그샹 얼굴 사진을 지난달 30일 전남경찰청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