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슬픔이 닥쳐도 계속해서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모습에서 진정한 낙관을 발견하는 작가 서유미의 네번째 소설집 '밤이 영원할 것처럼'이 출간되었다.
서유미는 2007년 등단한 이래 일곱 권의 장편소설, 세 권의 소설집 등의 단행본을 펴냈다. 작가의 데뷔 무대는 눈부셨다.
한 해에 문학수첩작가상과 창비장편소설상을 동시 석권한 그는 "살아 있는 언어와 정교한 세부에서 얻어진", "인간군상의 점묘화"(소설가 성석제) 같은 소설로 "환멸의 일상을 유머러스하고 따뜻하게 비추는"(소설가 강영숙) 미덕을 보여주며 주목받았다.
그후로 "그곳에 상처가 있다는 것을 표시하기 위해 붙이는", "밴드 같은 소설"(소설가 이승우), "손가락 사이로 흘러가고 마는 무력하고 무용한 하루하루를", "돌아봐주는 소설"(소설가 정세랑)들로 인간사의 애환을 보듬어온 서유미. 그가 2022년부터 만 2년 동안 발표한 단편소설 7편을 '밤이 영원할 것처럼'에 한데 모았다.
데뷔 직후 장편소설로 주목받으면서 서유미는 발랄한 유머 감각과 필력을 지녀 공감도 높은 세태소설에 능한 소설가로 첫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2023년, 단편 '토요일 아침의 로건'이 김승옥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하면서 서유미의 단편소설에 밴 연륜과 깊이가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작가 자신이 의도한 지점으로 독자를 정확히 이끌고 가서 감정을 폭발적으로 분출시키는 것이 좋은 단편소설의 한 요건이라면, '밤이 영원할 것처럼'에는 서유미 단편의 백미가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