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K-뷰티 그리고 K-콘텐츠(영화·드라마·예능). 모두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며 '글로벌 트렌드'로 떠오른 것들이다. 그런데 최근, 여기에 또 하나가 추가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바로 'K-헬스'이다. 건강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먹는 대한민국은 혁신적인 건강기능식품을 만들어 왔는데 이제 그것들이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2024년 올해는 '건강기능식품 법' 시행 20주년을 맞이하는 해다. 법 시행 이후 지난 20년동안 한국의 건강기능식품은 지난 20년 동안 과학적 검증 절차를 거칠 수 있었고, 소비자들은 더욱 안심하고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할 수 있게 되었다.
지속적인 검증과 품질 관리를 통해 퀄리티가 높아진 'K-헬스'는 이제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그 중 'K-건강기능식품' 줄여서 'K-건기식'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지난해 국내에서 생산된 건기식 생산기준 수출액은 3242억원이다. 전년(2781억원)보다 16.6% 늘어났다. 홍콩, 중국, 필리핀, 러시아 순으로 전년대비 30% 내외 수출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중국으로의 수출은 '23년 한국 전체 건강기능식품 수출액'의 4분의 1을 차지했다.
건강기능식품법 시행 20주년...K-건강기능식품, 글로벌 트렌드 됐다
최근에는 국내 많은 기업들이 '비타푸드 아시아 2024'에 참가해 K-건기식과 기술을 널리 알리면서 70개국 이상의 참관객들에게 큰 주목을 받았다. 그런 덕분일까. 건기식은 올해 역대 최대 수출 기록을 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7월 말까지 건기식 등 미분류 조제식품 수출액은 5억 3228만달러(약 7100억원)로 전년 동기의 4억 8133만달러(약 6400억원)보다 11% 증가했다.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연간 기준으로 지난해 기록한 8억 4728만달러(1조 1300억원)를 넘어 9억달러(1조 2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정명수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장은 지난 8월 열린 건강기능식품법 시행 20주년 기념식에서 2035년까지 수출액 5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시장 확대에 대한 미래 비전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체계적인 평가시스템으로 국내 개발된 우수한 기능성 원료와 제품의 해외수출 확장을 이끌고, 국내의 자동화 및 스마트한 제조 기술을 해외에 알려 글로벌 건강기능식품의 생산 허브로 발전시키겠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숫자가 보여주듯, 이제 K-건기식은 깜짝 유행을 넘어 하나의 글로벌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전체 수출액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아시아뿐만 아니라 웰빙을 중요시하는 미국·유럽에서도 핵심적인 트렌드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보이고 있다.
K-팝, K-뷰티, K-컨텐츠가 걸어간 길을 따라 걸어가려 하는 K-건기식이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을지 주목해 보는 것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