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6일(화)

아빠 약 사러 나갔다가 무참히 살해된 여고생... 순천 추모 현장에 놓인 친구의 절절한 '마지막 편지'


X 'rainbowmach1'


전남 순천에서 발생한 여고생 살해 사건 현장에 추모 공간이 마련됐다. 


많은 시민들이 이곳에 들러 국화꽃과 추모 편지를 남기며 애도하는 가운데 피해 여고생의 친구가 추모 공간에 남긴 편지가 누리꾼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지난 28일 한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는 조례동 사건 현장에 설치된 추모 분향소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 속 추모 공간에는 추모 글과 함께 국화꽃다발과 고인이 생전 좋아하던 우유, 과자 등이 놓여있는 모습이다.



그중 추모 글 하나가 누리꾼들의 눈길을 끌었다. 피해자 A양(18)의 6년 지기 친구가 쓴 편지였다.


"6년 동안 친구로 지내며 우리 참 다사다난했어. 기억하려나... 하나뿐이었던 내 친구..."라며 말문을 연 그는 "마지막 인사도 제대로 하지 못한 게 마음에 걸린다. 그래도 오늘 너를 보니 조금은 편안해진 것 같아"라고 털어놨다.


이어 "정말 아팠을 텐데 너무 미안해. 잊지 않고 지내며 항상 그리워할게. 내 친구야 사랑해. 너무 보고 싶다. 그곳에서는 편히 쉬며 지내길"이라며 글을 마쳤다.


짧은 글이었지만, 꾹꾹 눌러쓴 편지는 세상을 떠난 친구를 향한 절절한 마음이 느껴져 많은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전남경찰청, 오늘(30일) 가해자 신상공개 여부 결정


CCTV 영상 캡처 / JTBC


한편 이번 사건은 지난 26일 오전 0시 43분께 전남 순천시 조례동의 한 병원 인근 거리에서 발생했다.


피해자 A양은 몸이 불편한 아버지를 대신해 약을 사러 집을 나선 후 친구를 만났다가 집으로 돌아오던 중 뒤따라오던 가해자 B (30)씨에게 흉기 피습을 당했다.


당시 B씨는 만취 상태였으며, 두 사람은 일면식도 없던 사이였다.


뉴스1


복부와 가슴 등에 중상을 입은 상태로 병원에 옮겨진 A양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결국 숨졌다.


B씨는 사건 약 2시간 30분 후 범행 현장으로부터 약 1.5km 떨어진 곳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당시 B씨는 다른 사람과 시비가 붙은 상황이었다.


경찰 조사에서 B씨는 "(사건 당시) 소주를 네 병 정도 마셔서 기억이 나질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전남경찰청은 30일 신상정보공개위원회를 열고 B씨의 신상공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